24일, 5분 발언..."안동댐 46만t 취수, 하류지역 농업·공업·생활용수 부족 불가피"
"경북도, 중립적 관전자 넘어 적극적 조정자로 나서라"
[안동·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도의회 김홍구 의원(상주ㆍ국민의힘)이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경북도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24일 속개된 제356회 경북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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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김홍구 의원(상주,국민의힘)[사진=경북도의회] 2025.06.24 nulcheon@newspim.com |
김 도의원은 "안동댐에서 하루 46만t 취수 시 댐 하류 지역의 유량이 의성 광산천 기준 최대 19%까지 줄고, 극한 가뭄기에는 수위가 최대 17cm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하고 "현재도 갈수기마다 안동댐 하류에선 농업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대구시 식수 확보를 위해 도민들의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면 이는 결코 합리적인 행정이라 할 수 없다"며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도의원은 특히 "댐 하류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대구와 안동 간 일방적인 합의만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점은 절차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또 김 도의원은 "수량은 줄었음에도 관로 직경이 오히려 확대된 설계상의 모순이 발견됐고, 1조 8500억 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이 단 6개월 만에 1억 원도 채 되지 않는 검증 비용으로 결정된 점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도의원은 또 "경북도는 이번 사업에 대해 단순한 중립적 관점을 넘어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환경부와 낙동강 유역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 테이블을 신속히 구성하고, 공론화를 주도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도의원은 "잘못된 물 정책은 환경파괴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분열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경북형 통합 물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도내 시군 간 불필요한 갈등을 차단하고, 중앙정부와의 협의에서 도민의 권리를 적극 대변해 물 배분 형평성과 주도권을 명확하게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환경부-대구광역시-안동시 3자 협의로 추진 중인 '맑은물 하이웨이'는 안동댐에서 110㎞ 길이의 도수관로를 연결해 대구 문산·매곡 정수장까지 하루 46만t의 원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현재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지만, 상주를 비롯 낙동강 본류 시군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