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해킹 사태로 신규 가입 중단…51일만 정상화
5월에만 43만명 이동…점유율 40% 회복 방안 준비
SKT "고객 보상 등 신뢰 회복 방안 조만간 발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SK텔레콤이 대리점 신규 가입 영업을 중단한 지 51일 만에 영업을 재개하면서 이동통신3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심(USIM) 해킹 사고 이후 시장 점유율 40% 선이 무너진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탈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고객 신뢰 회복 방안을 내고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심 해킹 사태가 알려진 지난 4월 22일 이후 두 달 동안 약 60만7000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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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SK텔레콤이 유심 신규 영업을 시작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SK텔레콤 직영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6.24 ryuchan0925@newspim.com |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에만 43만9000여명이 이동했다. 반면 SK텔레콤에서 KT로 19만6000여명, LG유플러스로 15만8000여명이 유입됐다.
이달 기준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두 달간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 현상이 두드러진 것을 보면 시장 점유율은 4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2292만4260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5719만3079명)의 40.08%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SK텔레콤 가입자(2310만4423명)가 전체 무선 가입자(5717만8094명)의 40.4%를 차지한 점을 볼 때 신규 가입이 중단됐던 5월에는 점유율이 30%대로 내려왔을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이날 신규 영업을 재개하면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봉호 SKT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이날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신규 영업 중단이 상당히 긴 시간이었는데 빨리 정상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7월에 폴더블폰 7이 나오는데 전체적인 마케팅 플랜을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Z 플립7·폴드7이 출시되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상한이 사라진다.
SK텔레콤도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고 신규 가입자 유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고객에 대한 감사 표시나 정보보호 투자 강화 등 신뢰 회복 방안, 대리점 보상 방안, 위약금 면제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임 부장은 "7월 폴더블폰 7 출시와 단통법 폐지, 9월에 아이폰 신규 단말 출시도 있어서 3분기 마케팅비 규모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시장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 경쟁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