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선택 과목 따라 희비…문과생 정시 불리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5년도 입시에서 대학 입학 후 전공을 정하는 무전공 학과 합격자의 75.3%가 이과생으로 나타났다.
22일 종로학원이 2025년 연세대학교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주요 17개 대학의 무전공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합격생의 75.3%가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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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번 분석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전공을 입학 후 선택할 수 있는 전공 자율 선택인 무전공 선발의 유형1 정시 합격생의 수학 선택 과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입시업계에서는 수학 미적분과 기하를 이과 희망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목으로 여긴다. 미적분과 기하는 문과 수험생 다수가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 점수 최고점이 높아 입시에 유리하다.
모든 전공을 자율 선택하는 유형1에서 성균관대와 서강대, 서울시립대 등 전체 15개 대학 23개 학과 중 8개 학과의 합격생 100%가 이과생이었다.
또 다른 유형의 무전공 선발인 유형2 전형(계열 내 전공 선택형)에서도 자연계열 선발은 98.9%가 이과생이었다. 이과생 합격자가 100%인 곳은 ▲연세대 생명과학부와 융합과학공학부 ▲중앙대 창의 ICT 공과대학 ▲이화여대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학부(자연) ▲건국대 공과대학 자유전공학부 등이다.
유형2 전형을 실시한 8개 대학의 인문계열 선발의 합격자 46.7%가 이과생으로 나타나는 등 강세가 뚜렷했다. 대학별로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100.0%, 연세대 언더우드 학부(인문사회) 87.5%, 융합인문사회과학부 86.5%, 한국외대 영어대학(통합 모집) 80.0% 순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 선발 제도가 전면 확대된 시행 첫해 입시 결과, 문과생에게 불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전공 선발이) 2026년도에도 확대 실시되면서 문과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크게 볼 가능성이 커졌다"며 문과생들은 향후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 수립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무전공 유형2 인문계열 선발에서도 이과생 비율이 높아 이들의 학과 부적응과 반수 등 이탈 현상 가능성도 지적됐다. 임 대표는 "입학 후 (이과생들이) 자연계열 학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공 선택 단계에서 각 대학 학과별 정원 문제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