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 위축 불가피…수익성 악화 우려도
은행 대출 문턱 높아, 고신용자 2금융권 이동 가능성
카드업계 "현재도 정부 규제로 카드론 총량 관리중"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내달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중·저신용자의 카드론 이용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카드론에도 일괄적으로 1.5%포인트(p)의 가산금리를 적용키로 하면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업계는 오히려 고신용자 유입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연 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로, 대출 가능 한도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스트레스 DSR'은 향후 금리 상승을 가정해 실제 금리보다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 보다 보수적으로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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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5.05.20 dedanhi@newspim.com |
특히 이번 3단계에서는 모든 가계대출에 1.5%의 스트레스 금리를 일괄 적용하며 그동안 제외돼 있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도 포함된다. 기존에는 신용대출만 1억원 초과 시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카드론은 금액과 무관하게 신규 취급 시 곧바로 1.5%가 적용된다.
이로 인해 중·저신용자의 대출 가능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카드사 입장에선 주 수익원인 카드론 축소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주력해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카드론 수익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고 전체 수익 중 17.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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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뉴스핌DB]2024.06.04 ace@newspim.com |
하지만 정작 카드업계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대출 감소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금융권의 가계대출 허들이 높아진데 따른 풍선효과로 카드론으로 유입이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은행권은 DSR 40% 내에서 대출이 가능한 반면 카드사를 포함한 2금융권은 50%를 적용받는다. 또한 올해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로 스스로 카드론 대출 수요를 억제하며 관리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1인당 평균 카드론 금액이 500만~800만원 수준이라 스트레스 금리 적용에 따른 한도 축소 효과가 크지 않다"며 "오히려 1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으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대출 수요가 보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금융당국이 카드론 증가율을 연 3~5% 이내로 억제하라고 권고한 상황이라 카드사들도 자율적으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카드론 금리를 높여 수요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