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작년에도 삼천피로 상향 조정했지만 실패
'자본시장 개혁 기대감·증시 재평가' 작년과 달라
2900 돌파한 코스피…3240선 상승 전망까지 나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지난해 3월 코스피지수가 2800선에 근접하면서 돌파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연내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며 연간 코스피 목표 밴드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당시 삼천피 달성 주된 근거로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시장 금리 조정 등이 주된 제시됐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면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상승 가능성이 엿보인다는게 상향 조정의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이후 하락 조정을 받으면서 연말에는 작년 말 대비 9.6% 하락한 2399에 연간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지수가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번에도 일제히 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3000선 오버 슈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작년과는 강세장의 흐름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에 따른 '밸류업'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과 업종별 강세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가 290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13% 넘게 급등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약 20% 상승했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대감, 외국인 순매수, 반도체 중심의 업종 강세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대선 직후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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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2일 오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2.99포인트(0.45%) 상승하며 2,920.03으로, 코스닥은 3.16포인트(0.40%) 상승한 789.45로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6.12 yym58@newspim.com |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고려시 3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기대와 빠른 외국인 순매수가 동반되며 코스피는 후행 PBR 0.82배에서 1.0배로 상승했다"며 "향후 법안 통과의 속도 및 내용, 추가 대기 법안의 현실화 여부 등에 따라 코스피는 기존 목표치 3000포인트를 오버슈팅한 선행 PBR 1.01배(3100P)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PBR은 0.96배에 머물러 있다"며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반영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 벨류에이션을 기존 PBR 0.95배에서 1배로 높이고, 지수 상단을 3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에 발맞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면, 하반기 코스피는 300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까지 324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단기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관세 리스크 불확실성 등 단기 리스크는 경계해야 하겠지만, 구조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특히 주도 업종과 주도주는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그러면서 한국 증시의 리레이팅(re-rating)과 중장기 랠리 지속을 전망하면서 금융, 원전, 방산, 지주를 중심으로 주도 업종 전략을 제시했다. 주도 업종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현대로템, LS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8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900선을 내줬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