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량·당도 크게 저하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전남지역 배 재배농가에서 바이러스성 '잎검은점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농가에 무병묘 사용과 철저한 예방 관리를 당부했다.
11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잎검은점병은 성숙한 잎에 부정형 또는 원형의 흑갈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낙엽까지 유발되며, 어린 잎에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로 성숙한 잎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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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 잎검은점병 피해 증상. [사진=전남농업기술원] 2025.06.11 ej7648@newspim.com |
주로 5월 중·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6월 중·하순에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며 7월 기온이 오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멈춘다. 이후 9월 하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다시 발생해 10월 중순까지 지속된다.
감염된 나무는 매년 반복적으로 병이 나타난다. 나무 전체 또는 일부 가지에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고접갱신을 실시한 과수원에서 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잎검은점병에 감염될 경우 수확량은 평균 26% 감소하고, 당도 또한 평균 0.5브릭스 낮아져 품질과 생산량 모두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전남농업기술원은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병에 대한 효과적인 방제약이 없기 때문에 감염된 나무는 반드시 제거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로 재식할 것을 권장했다. 고접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건전한 모수에서 접수를 채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숙주 친환경농업연구소장은 "바이러스병은 한 번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운 만큼 철저한 예방 관리가 무었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잎검은점병은 접목을 통해 쉽게 전염되므로 건강한 모수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