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입장 대변…市 행정 일관성과 책임감 상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부산시의 가덕도신공항 조건부 공사기간 연장 수용 입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박형준 부산시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지난 9일 발표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신속 추진 입장문은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사)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부울경발전카페 등이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입장 철회와 박형준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5.06.11 |
이들은 "부산시가 착공 후 지반, 기후 변화 등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발생할 경우 공기 연장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현대건설의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라며 "적기 개항 의지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이 이미 수차례 전문가 검토와 용역을 거쳐 수립됐으며, 84개월의 공사기간과 10조5천억 원의 공사비가 책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7개월 만에 2년의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것은 국가계약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부산시는 현대건설의 입장을 대변하며 행정의 일관성과 책임감을 상실했다"며 박형준 부산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가덕도신공항은 남부권 허브공항으로서 800만 부울경 시도민의 핵심 성장동력"이라며, "국토부에 대해 재입찰과 적기 개항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활주로 연장, 2차 활주로 신설 등 확장성 확보와 관문공항 위계 명시를 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조건부 공기 연장 수용이 현대건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예측 불가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