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부부 시선으로 담아낸 공감과 치유의 기록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도 우리는 우울증과 전쟁 중'(라디오북)은 우울증을 겪는 환자와 그 곁을 지키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대기업에 재직 중이던 아내가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으며 시작된 일상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내가 자신의 상태와 감정을 정리한 글에 남편이 자신의 관찰과 생각을 덧붙여 부부의 기록을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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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오늘도 우리는 우울증과의 전쟁 중' 표지. [사진 = 라디오북] 2025.06.09 oks34@newspim.com |
환자 본인의 자각부터 가족의 인식 변화, 치료를 위한 원인 분석과 환경 정리, 그리고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의 과정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 환자와 가족이 마주하는 감정적·사회적 갈등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 구체적으로 ▲우울증과 직장 생활의 충돌 ▲병의 신호를 놓쳤던 순간 ▲우울증 진단 이후의 혼란과 부부의 선택 ▲우울증의 한 원인이 된 가족과의 관계 ▲보호자 입장에서 느낀 무력감과 좌절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 등 환자와 보호자 양쪽 시선을 오가며 감정의 굴곡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특히 우울증 환자 가족이 겪는 심리적 부담과 고민, 그에 따른 대처 과정을 함께 다루고 있어, 보호자 입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우울증 치료법이나 의학적 정보를 중심으로 하지 않는다. 대신 환자와 가족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우울증으로 생기는 감정과 고민들, 치료를 위한 대응 방식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유사한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과 판단의 기준을 얻을 수 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