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경제 첫걸음] ④ "오만원은 주황색! 장애인도 물건 살 수 있어요"(르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전 열매주간보호센터…3년째 경제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제교육 교재·교구 기재부 경제교육센터 예산으로 지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결제가 일상이 된 시대. 하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세대도 있다. 초중고 학생들의 경제 이해력은 해마다 낮아지고, 노인과 장애인은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뉴스핌>은 경제 취약계층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글싣는 순서] 경제 첫걸음

1. AI·디지털 시대인데…韓 경제 이해력은 '뒷걸음질'
2. "카푸어는 안돼요"…자립준비청년들의 야간학당
3. "저는 하루살이파래요"…나래초의 엉뚱한 경제수업
4. "오만원은 주황색! 장애인도 물건 살 수 있어요"
5. 경제 취약계층 격차 더 벌어져…정부, 경제교육 확대

[대전=뉴스핌] 이정아 기자 =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달 14일. 8명의 장애인이 대전 열매주간보호센터로 삼삼오오 모였다.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이었지만, 이날 진행되는 경제 교육에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 수업은 육소영 대전세종경제교육센터 강사의 친근한 인사와 함께 시작됐다.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매일 쓰는 돈에 대해 배워볼 거예요." 육소영 강사는 손에 쥔 여러 동전과 지폐를 꺼내 하나씩 소개하며 화폐가 그려진 교재를 건넸다.

"이건 10원 동전이에요. 앞에는 이삭 모양이 있고, 뒷면에는 숫자 10이 쓰여 있죠. 이것은 50원, 100원, 그리고 가장 큰 동전은 500원이에요."

[대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달 14일 대전 열매주간보호센터에서 장애인 대상 경제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2025.06.06 plum@newspim.com

수강생들은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교재 속 동전 그림을 따라 색연필로 조심스레 동그라미를 그렸다. 손이 조금 떨리기도 했지만, 집중하며 색칠을 이어갔다. 강사는 동전마다 특징과 색깔, 숫자를 반복해서 설명하며 학생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왔다.

"1000원은 파란색, 5000원은 갈색, 만원은 초록색, 그리고 오만원은 제일 높은 곳에 있어요." 학생들은 강사의 설명에 따라 색칠하면서 각 화폐의 색을 익혔다. 한 학생은 "오만원은 주황색"이라며 색연필을 들고 수업을 따라갔다. 교재는 실제 화폐 그림과 함께 장애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큰 글씨와 선명한 색상이 사용됐다.

"10원이 다섯 개면 얼마일까요?" 육소영 강사가 질문하자 학생들은 곧바로 "50원!"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10원이 열 개면?"이라는 질문에는 "100원"이라 답했다. "50원 두 개는 얼마죠?"라는 질문에는 다시 "100원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익숙하지 않은 화폐 단위였지만, 학생들은 반복되는 질문과 대답 속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다.

복잡한 계산도 이어졌다. "1000원과 100원이 함께 있으면 얼마일까요?" "5000원과 100원이 함께 있으면 얼마일까요?" 질문을 받은 한 학생은 머뭇거렸지만, 주변 친구들의 격려에 힘입어 정답을 맞혔다.

실습 시간도 주어졌다. 학생들은 제시된 금액만큼 육소영 강사에게 돈을 건네는 방식이다. 1100원이라는 숫자가 나오자 학생들은 동전과 지폐를 하나씩 꺼내 손으로 만지며 직접 금액을 맞춰봤다.

1100원이라는 숫자는 어느덧 2300원, 4300원, 3700원까지 변해갔다. 다양한 금액을 읽고 계산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웃음소리도 들렸고, 간혹 실수가 있으면 강사가 다정하게 바로 잡으며 올바른 계산이 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대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달 14일 대전 열매주간보호센터에서 장애인 대상 경제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2025.06.06 plum@newspim.com

"지폐와 동전이 섞여 있으면 지폐부터, 큰 단위부터 읽어야 해요." 육소영 강사는 수업을 끝내기 전 중요한 원칙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오늘 배운 내용을 교재에 정리해 제출했고, 수업 만족도와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이날 수업은 기획재정부 예산 지원으로 개발된 맞춤형 교재와 스티커, 색연필을 활용해 진행됐다. 육소영 강사는 "장애 유형과 수준이 다양해 이해 속도 차이가 크지만, 반복 학습과 시각적인 교재가 효과를 낸다"며 "꾸준한 참여가 성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돈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동전도 찾고 계산하는 게 재밌어요"라고 웃었고, 다른 학생도 "수업 덕분에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사볼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애인 돌봄센터인 대전 열매주간보호센터는 이런 경제 교육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이론 전달이 아닌 실생활과 연결된 체험형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이 경제 개념을 몸으로 익히고, 자신감을 키워가도록 돕는다.

열매주간보호센터 원장은 "대전세종경제교육센터을 통해 3년 동안 무료로 경제교육을 받고 있다"며 "이번 수업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시장에 가서 직접 물건도 사보고, 키오스크를 직접 해보는 교육도 하고 있어 장애인의 경제 개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달 14일 대전 열매주간보호센터에서 장애인 대상 경제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2025.06.06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