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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닥종이 맹글던 첩첩 산중서 대통령 나왔응게 이보다 더 경사 있니껴"

기사입력 : 2025년06월05일 12:52

최종수정 : 2025년06월05일 16:15

'이재명 대통령 고향'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당선되자 마을 잔치
도촌리 주민들 "굽은 팔로 굽은 세상 펴는 이재명...나라 잘 다스릴거 확신하니더"
권오선 옹 "어릴때부터 재명이 형제가 똑똑...핵교 갔다오면 나무하고 성실했니더"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굽은 팔로 굽은 세상을 펴는 자랑스런 안동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초상지풍(草上之風)'.

성남의 주물공장 소년공 출신으로 대통령에 오른 이재명의 생가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마을 어귀에 자리한 도촌리 경로당에 걸려 있는 액편의 문귀이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생가인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마을 경로당에 게첨된 '이재명 대통령의 유년기 사진이 담긴 액편'. 2025.06.05 nulcheon@newspim.com

청량산 자락과 일월산 자락을 끼고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인 도촌리 마을로 들어가는 산중 길에 '안동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펼침막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태어나 유년의 꿈을 키운 도촌리는 행정구역은 안동시에 속해 있으나 지리적 환경은 경북 봉화군 재산면과 영양군 청기면과 접해 있는 산중마을이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내걸린 축하 펼침막. 2025.06.05 nulcheon@newspim.com

도촌리는 지통마, 톳골, 오미골, 수락골, 고사리골, 평지마,사래실의 7개의 자연마을을 품고 있다.

도촌리의 옛 지명은 길골, 질골, 길곡, 도곡으로 불렸다. 지명에서 엿 볼 수 있듯 영양과 경계를 이룬 장갈령(長葛嶺)에서 발원한 도촌 하천을 따라 긴 계곡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돼 있어 붙여진 지명으로 여겨진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도촌리 마을 역사' 표지판.2025.06.05 nulcheon@newspim.com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가 자리한 곳은 도촌리의 상층부인 영양 방향 꼭대기에 자리한 '지통마'이다. 예부터 지통마는 전통한지를 만드는 닥종이 공장이 여러 곳 있을 만큼 닥종이(전통한지) 만드는 곳으로 이름났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생가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 전경.2025.06.05 nulcheon@newspim.com

"한 50년전까지 지통마에는 닥종이를 만드는 곳이 많았니더. 마을 주변에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가 지천으로 자랐지요. 무엇보다 저기 영양 청기로 넘어가는 '어부등골(장갈령)'에서 내려오는 물이 맑고 깨끗해서 종이질이 안동, 봉화,영양에 소문날 정도로 유명했니더."

이재명 대통령의 부친인 고 이경희 옹과 각별하게 친구로 지냈다는 권오선(90,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씨가 웃음 가득한 얼굴로 지통마를 설명한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생가인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에 거주하는 권오선(90)씨가 이 대통령의 유년기를 설명하며 생가터를 가리키고 있다.2025.06.05 nulcheon@newspim.com

닥종이 공장이 성했을 당시 지통마는 약 30여호가 거주했으며, 주막집이 있을 만큼 제법 큰 마을이었다고 권씨는 회고한다.

도촌마을은 영양과 봉화를 잇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도촌마을 경로당 입구에 서 있는 '마을 설명 표지판'에는 '향기로운 산촌마을 꽃천지 도촌리'라는 설명과 함께 '경북 영해지방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영양을 거쳐 장갈령을 넘어 지통마를 지나 안동 예안과 봉화 재산지역으로 내왕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지통마에는 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생가인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에 거주하는 권오선(90)씨가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 옆에서 활짝 웃고 있다.2025.06.05 nulcheon@newspim.com

이재명 대통령 생가 바로 아래에 살고 있는 권오선씨는 "재명이가 어려서부터 똑똑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런 첩첩산중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 평생 최고로 즐거운 일"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권씨는 "재명이네 형제가 모두 똘망똘망했다"며 "그 때는 워낙 없이 살 때라 여기서 한 15리 바깥에 있는 삼계국민학교(초등학교)를 마치고 성남으로 이사했다"고 회고했다.

권씨는 "자신의 안태 고향이 영양군 청기라며 재명이네 외가도 영양 청기"라고 일러주며 "여기 지통마에서 저기 장갈령을 넘어 한 10리 거리"라고 말했다.

권씨는 또 "재명이네가 성남으로 떠나기 전에 재명이네집은 정지와 방 3칸짜리 초가집었다며 20여년전에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래 재명이 조부는 저수지 아래 동네에 살았으며 재명이 아부지(이경희씨)가 큰아버지집으로 양자들었다"고 말했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는 현재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생가터에 사스타데이지꽃이 무리지어 피어나 지통마을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2025.06.05 nulcheon@newspim.com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 터는 현재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생가터에 땅콩이 가지런하게 심겨져 있다. 생가터 옆에는 사스타데이지꽃이 무리지어 피어나 지통마을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생가터 앞에 '안동영양민주연합'이 세운 표지판이 서 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에 세운 것으로 '20대 대통령후보 이재명 생가터'라고 표시돼 있다.

권오선씨는 '생가터 표지판'을 가리키며 "이제 대통령이 됐응께, 이 표지도 '대통령 이재명 생가터'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씨 할아버지는 '어제부터 외지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일본서도 기자라며 찾아왔다"고 말했다.

권씨 할아버지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지통마에 외지 차량이 연이어 드나들며 생가터를 둘러보고 사진에 담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마을 경로당 마당에 세워진 주민들의 전동식 보행기.2025.06.05 nulcheon@newspim.com

도촌리 마을 입구에 자리한 경로당 앞 마당에 전동 보행기가 여럿 세워져 있다.

경로당에 할머니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불쑥 찾아 온 낯선 외지인을 반갑게 맞으며 송편과 음료수를 권한다.

"우리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명이가 대통령이 됐잖니껴. 이런 경사가 어디 있니껴. 옛날 같으면 왕이 태어난 곳이니더."

"어제 재명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오자마자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벌였다"며 "이 떡이 어제 잔치 때 차린 것"이라며 권한다.

"재명이가, 그 집 형제들이 어려서부터 모두 똑똑했니더. 식구가 많아 먹을 게 없어도 형제들이 학교 같다오면 산으로 나무하러 댕기고... 유난히 성실했니더"

이 대통령이 국민학교 시절부터 봐 왔다는 할머니 한 분이 칭찬을 늘어 놓는다.

"평생 닥종이 맹글고 담배농사에 콩농사에 농사만 짓는 산골에서 대통령이 났응게, 온 동네 경사를 넘어 우리 안동의 경사니더"

이재명 대통령에게 마을 주민으로서 바라는 것이 있는냐는 질문에 "그저 온 국민들이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게 소원"이라며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도촌리 주민들은 "우리 마을도 발전되도록 해주면 좋고..."라며 환하게 웃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 저녁, 이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주민들이 '만세'를 부르며 축하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5.06.05 nulcheon@newspim.com

도촌리 주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를 잘 다스리는 훌륭한 대통령이 돨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 시오리를 걸어 삼계국민학교를 다녔다는 한 주민은 "재명이 형이 어려서부터 고집이 셌니더.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고 마는 성격"이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이런 산중마을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는게 꿈만 같다"며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말했다.

마을의 한 할머니는 "해마다 한식과 추석 때면 재명이네가 고향을 찾아 조상들 산소를 댕겨오고 꼭 경로당에 들어 마을 어르신들을 뵙고 갔다"며 칭찬했다.

도촌리 마을 주민들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있던 날 저녁, 방송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재명이가 대통령이 됐다"며 마을 잔치를 벌였다.

'굽은 팔로 굽은 세상을 펴는 자랑스런 안동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초상지풍(草上之風)'이라고 쓴 액편에 이 대통령의 삼계국민학교 졸업장과 앨범 사진을 붙이고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소년기에 유일하게 다닌 정규 학교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소재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 전경. 2025.06.05 nulcheon@newspim.com

이재명 대통령은 1977년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 졸업 후 경기도 성남시로 이주했다.

이후 주물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생계를 잇고 검정고시를 통해 중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 밥학과에 진학해 사법시험을 통해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후보 당시 경북 포항을 찾아 유세를 펼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2025.06.05 nulcheon@newspim.com

예안면 도촌리의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는 이재명 대통령이 소년기에 유일하게 다닌 정규 학교인 셈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산중마을인 도촌리를 나오는 길 옆에 도촌리 마을 주민들이 쨍하게 내려쪼이는 햇살 속에 간간히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며 수박밭 잡초 제거 작업으로 분주하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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