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에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왕이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베이징에서 데이비드 퍼듀 신임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났다고 중국 외교부가 4일 전했다.
왕이 위원은 "(지난달)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후 중국은 진지하고 엄격하게 양국 합의를 이행했다"며 "미국이 최근 이유 없이 연달아 부정적 조치를 취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한 것은 유감스러우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미 관계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으며, 수교 반세기를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교훈은 평등·존중이 양국 교류의 전제이며, 대화·협력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는 점"이라며 "미국은 중·미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 돌아가는 데 필요한 조건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듀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중하고 있으며, 양국 정상이 적극적이고 건설적 왕래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주중 대사로서 상호 존중·상호 경청의 정신으로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왕이 위원과 퍼듀 대사는 이날 만남에서 양국 정상의 소통, 특히 이번 주에 예상되는 전화 통화에 대한 협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일(미국 현지시간) "나는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이 이번 주 대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대화가 성사될 경우 양국 정상이 '제네바 합의' 이행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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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과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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