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적대' 노선 따라 침묵 모드
대선 결과 나온 뒤 입장 정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21대 한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3일 대선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관영 선전매체는 이날 오전 일제히 김정은이 하루 전 평양 외곽 강동군병원과 종합봉사소 건설 현장을 방문한 소식을 관련 사진과 함께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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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평양 외곽 강동군에 짓고 있는 병원 현장을 방문해 오수용 노동당 비서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정은과 오 비서의 사이로 보이는 인물은 당 경제부장(전 내각 총리) 김덕훈. [사진=노동신문] 2025.06.03 yjlee@newspim.com |
이들 매체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김덕훈 노동당 경제부장 등을 데리고 건설장을 돌아본 뒤 "시‧군에 현대적 보건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은 그 어느 부문 보다 뒤떨어졌던 보건을 10년 어간에 그 어느 부문보다 월등하게 진흥시키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혁명"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했다.
노동신문은 외부 소식을 전하는 6면에 우크라이나전 상황과 중동사태, 대일 비난 등의 글을 실었지만 한국 관련 뉴스는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한국의 계엄사태 직후 대통령 퇴진 시위 등을 전했으나 대선국면이 본격화 되면서 관련 보도나 논평은 전혀 하지 않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대북 정보당국 관계자는 뉴스핌에 "김정은이 지난해 1월 소위 시정연설을 통해 대남 적대노선을 노골화 하고 '남북은 다른 민족'이라거나 '제1의 주적' 운운하는 발언을 한데 따라 북한이 한국 대선에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 짤막한 사실 보도를 내놓은 뒤 새 정부의 대북정책 등상황을 지켜보며 필요에 따라 대남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