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1개 등 3언더파 63타... 공동선두 김아림·임진희 등과 1타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장타자' 황유민(21)이 미국 무대를 향한 돌격을 시작했다. "여기선 장타자가 아닌 것 같다"며 몸을 낮췄던 황유민은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드라이브샷 평균 269.2야드를 펑펑 때리며 선두권에 올랐다.
황유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파72)에서 열린 제80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해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로 이름을 올렸다. 6명이나 몰린 4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과 1타 차다.
10번홀에서 출발한 황유민은 13번홀까지 파를 지킨 뒤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275야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후 203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4m 옆에 붙였다. 후반 첫 홀인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황유민은 3번과 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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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KLPGA] |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에서 일본 장타자 다케다 리오(268.7야드)를 제치며 7위에 오른 황유민은 송곳 아이언샷도 뽐냈다. 그린 적중률 89%(16/18)를 기록해 전체 참가자 156명 중 2위에 올랐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주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시차 적응과 코스 적응에 공을 들였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LPGA Q시리즈에 도전하는 황유민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을 넘어 LPGA 투어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한 리허설이자 쇼케이스다. 황유민은 대회 전날 "LPGA 무대를 꿈꾸는 저에게 이번 대회는 정말 특별하다. 컷 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황유민과 함께 출전한 KLPGA의 마다솜, 노승희는 1언더파 71타로 최혜진, 윤이나와 함게 공동 19위에 올랐다.
이날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태극기 2개가 선명했다. 2020년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아림과 임진희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버디 6개 보기 2개를 적어낸 김아림은 "첫날 잘 쳤지만 이제 시작이다. 남은 사흘 동안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며 두 번째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김아림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64.6야드, 그린 적중률 83%, 퍼트 수 평균 1.6개로 모든 샷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낚은 임진희는 "지난해와 달리 홀마다 다른 공략법을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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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아림이 30일 US여자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한 뒤 공의 궤적을 쳐다보고 있다. 2025.5.30 psoq133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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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캐디와 함께 18번홀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US여자오픈 홈페이지] |
이번 대회에 미국(36명) 다음으로 많은 25명과 21명이 나선 한국과 일본간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다케다 리오, 이와이 치사토, 하타오카 나사, 가와모토 유이 등 많은 일본 선수들도 선두권에 포진해 있다. 1언더파 공동 19위에 오른 33명 중 한국과 일본이 각각 8명씩 올라있다.
전지원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2위에 올랐고 전인지는 이븐파 72타를 쳤고 고진영과 유현조는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5위)이 높은 유해란과 세계랭킹 7위 김효주는 3오버파 75타로 베테랑 신지애와 함께 공동 89위에 그쳐 컷 탈락 위기다.
세계랭킹 1∼3위 넬리 코르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부진했다. 코르다는 이븐파 72타, 티띠꾼은 3오버파 75타, 리디아 고는 1오버파 73타를 쳤다. 디펜딩 챔피언 사소 유카(일본) 역시 2오버파 74타로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