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업체 반복 계약 제한, 다양한 업체 참여 유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양천구는 수의계약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지역 내 다양한 업체의 발주사업 참여 기회 확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수의계약 희망업체 등록제'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수의계약 희망업체 등록제'는 발주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 내 업체가 자체 정보를 구청 홈페이지에 사전 등록하면 구청 발주 부서에서 이를 활용해 계약 대상 업체를 선정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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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청 홈페이지에서 모바일로 '수의계약 희망업체' 등록하는 모습 [사진=양천구] |
구는 동일 업체와 반복적으로 계약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수의계약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보다 많은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현재 등록된 업체 수는 총 269개소에 이른다.
등록 대상은 양천구에 사업장을 둔 공사·용역·물품 공급업체로, 업체 정보와 사업수행 실적 등의 자료를 입력하면 구청 담당자의 승인 절차를 거쳐 등록된다. 등록정보 공개 여부는 선택사항이며, 공개를 선택한 경우 누구나 열람 가능하고 비공개 시 발주부서 담당자에게만 공개한다.
등록은 연중 상시 가능하며 관련 정보는 양천구청 홈페이지 '계약정보공개시스템' 내 '수의계약 희망업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현재 부서별로 동일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연간 5회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번 등록제 운영을 통해 지역 내 소규모 업체나 관공서와의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에게도 계약 참여 기회를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도 시행 전인 2023년 양천구 소재 업체와의 수의계약은 199건이었으나, 제도 시행 후 총 239건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양천구 소재 업체와 체결한 수의계약 금액은 전체 수의계약 금액의 47.8%에 달한다.
구는 이번 등록제를 통해 지역 내 다양한 업체의 발주사업 참여 확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계약 행정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구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수의계약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내 업체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희망업체 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내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운영·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