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지원 첫 사례...출산 임직원 63명에도 지원금 제공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직원들의 육아 지원을 위해 출산 가정에 현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한화 육아동행지원금' 제도의 첫 다둥이 사례가 나왔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달 25일 쌍둥이를 출산한 김건명 고객지원팀 대리 가정에 육아동행지원금 2000만원을 지급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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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쌍둥이 출산으로 2000만원의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한화비전 강남경 책임(왼쪽) 가족. [사진=한화갤러리아] |
한화그룹의 일부 계열사에서 시행 중인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는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해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기계 부문이 올해부터 도입한 제도다.
횟수에 상관없이 출산 시 1000만원을 지원하며 쌍둥이 등 다태아의 경우 신생아 수에 비례해 지급한다.
육아휴직 중에 지원금을 받은 김 대리는 "쌍둥이를 만난다는 기쁨이 가장 컸지만 현실적으로 육아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회사의 큰 도움에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원금을 육아 용품 구입과 산후 도우미 고용 등에 사용할 예정으로 이름 그대로 회사와 육아 동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이어 "육아 부담은 줄고 애사심은 커졌다"면서 "앞으로도 이처럼 육아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지원책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 갤러리아와 호텔앤드리조트(자회사 포함) 소속 39명이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5명 ▲한화갤러리아 9명 ▲한화푸드테크 9명 ▲아쿠아플라넷 5명 ▲에프지코리아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는 주니어 직원들의 애로사항 청취 과정에서 시작됐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1월 유통·서비스 부문에 가장 먼저 도입 됐다.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업무 효율성 제고 등 일부 효과가 확인되면서 시행 2개월 만에 기계 부문까지 확대 됐다.
아내의 출산으로 지난 3월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최승희 에프지코리아 과장은 "출산 이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출을 하게 돼 정말 부담이 컸는데 회사의 지원으로 육아를 안정적으로 잘 이어가고 있다"면서 "가정이 안정되는 만큼 일의 효율이 높아졌고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유통 서비스 부문에 이어 3월부터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를 도입한 기계 부문도 시행 이후 첫 다둥이가 태어났다.
지난 달 쌍둥이를 출산하며 한 번에 2000만원을 받게 된 강남경 한화비전 하드웨어 개발2팀 책임은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기계 부문의 첫 다둥이 사례로 기록됐다.
강 책임은 "육아 비용 지출이 남들의 두 배인 만큼 임신 때부터 걱정이 컸다"면서 "회사의 통 큰 지원에 회사와 함께 쌍둥이를 키우는 기분이 들 정도로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 한화그룹 기계 부문 직원 24명이 육아동행지원금 혜택을 받았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세미텍 10명 ▲한화비전 6명 ▲한화모멘텀 6명 ▲한화로보틱스 2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화 유통 서비스·기계 부문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동행지원금을 비롯해 다양한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는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닌 회사가 직원들의 고충과 부담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면서 "육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일의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