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특급 신인' 스무살 김준하가 소년가장이 되어 부진한 팀을 이끌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는 올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리그 16경기에서 4승 4무 8패로 강등권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직전 수원FC와 맞대결에서 올해 첫 원정 승리를 챙김과 동시에 리그 6경기 무승(2무 4패) 기록을 깨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강등권 탈출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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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 김준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8 thswlgh50@newspim.com |
팀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프로 무대에 처음 입성한 김준하가 반짝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05년생 신인 김준하는 제주 유스팀 출신으로 숭실대학교를 거쳐 올 시즌 앞두고 입단했다. 올 초 동계전지훈련부터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었다. 베테랑 김주공도 개막 전 "김준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이는 정확했다.
FC서울과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자신감을 얻은 김준하는 3월 30일 수원FC전과 4월 2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김준하가 골을 넣은 3경기에서 제주는 모두 이겼다. 초반 10경기 득점 흐름만 놓고 보면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민혁을 뛰어넘는다.
올 시즌 22세 이하(U-22) 자원이지만 팀이 치른 16경기 중 15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주포 유리 조나탄과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4개)를 올려 위기에 빠진 팀에서 분투하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김준하는 2라운드 로빈을 막 시작한 가운데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인 중 하나가 됐다.
지난달까지 신인 김준하가 팀 내 득점 1위일 정도로 위기 속에서 활약이 빛났다. 김학범 감독은 김준하를 두고 "우리는 U-22 자원을 써야 한다. 문전에서 득점 감각이 있는 선수다. 소년 가장이다"라며 "지난해에도 득점력으로 애먹었는데 김준하의 활약이 공격수들에게 더 자극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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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제주 김준하(오른쪽)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8 thswlgh50@newspim.com |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만 23세 이하로 데뷔 3년 차 이내의 선수에게 수상 자격이 주어지는 올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도 노려볼만한 활약이다. 김준하는 강원FC의 이지호와 신민하와 함께 영플레이어상 수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준하는 2선에서 많은 활동량과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을 통해 상대를 위협했다. 베테랑 남태희와 함께 팀 내 드리블 시도 횟수 1위(10회), 지상 경합 성공 6위(10회)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 키패스 5위(9회)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기도 했다.
기회만 오면 과감하게 때리는 슈팅이 날카롭다. 지금까지 시도한 유효 슈팅 6회 중 3골을 만들어낼 정도로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김준하의 적극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팀 내에서 태클 성공 3위(11회), 인터셉트 6위(9회), 차단 6위(24회), 블락 7위(21회)로 수비수 못지않은 기록을 남겼다.
김학범 감독은 김준하의 활약에 "U-22 선수가 그렇게 해주는 것만으로 정말 고맙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더 큰 선수가 되려면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하는 직전 수원FC전을 마치고 자신의 목표에 대해 "공격포인트 5개가 목표다. 지금 4개째 기록했는데 다음에는 10개 목표로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개인 목표를 80% 달성했지만 만족하지 않고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영플레이어상도 있다"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