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오지에서도 끊김 없다"
5G 광대역 위성 통신모듈 개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이노텍이 끊김 없는 초고속 차량 통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단계에 올렸다.
LG이노텍은 28일 5G 광대역 위성통신(NR-NTN)을 지원하는 '3세대 차량용 5G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량용 5G 통신모듈은 자동차 내부에 탑재돼 기지국이나 위성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핵심 부품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과 자율주행 구현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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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5G 광대역 위성통신이 가능한 차량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LG이노텍] |
기존 위성 기반 차량 통신은 좁은 대역폭(NB-NTN)으로 전송 속도가 느려 고급 기술 구현에 한계가 있었다.
LG이노텍이 이번에 개발한 3세대 제품은 광대역 위성통신을 기반으로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지상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상황에서도 인공위성으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지난 2005년부터 쌓아온 차량 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제품을 구현했다. RF 회로 설계, 송수신 효율이 높은 안테나, 차량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역량이 이번 개발의 핵심이다.
그간 LG이노텍은 세계 최초 1세대 차량용 5G 통신모듈과 2세대 V2X 통신모듈, 디지털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3세대 통신모듈은 기존 제품 대비 전송 속도가 수백 배 빠르고, 지연 시간도 수백 밀리초 수준으로 줄었다. 이를 차량에 적용하면 음성, 영상, 이미지 등 대용량 데이터가 언제 어디서든 초고속으로 송수신된다.
사막, 산악지대 등 외진 지역이나 인프라가 붕괴된 재난 상황에서도 통신이 끊기지 않아 구조 요청과 차량 상태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위성 기반 위치 정보로 자율주행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 알고리즘 실시간 업데이트로 주행 성능 향상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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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3세대 5G 통신모듈' [사진=LG이노텍] |
이 제품은 국제이동통신표준화 기구(3GPP)의 최신 5G 표준 'Release 17'을 적용해 다양한 국가와 차량 모델에 활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북미,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은 "차량 통신모듈은 LG이노텍 전장사업의 핵심"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이 사업을 조 단위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5G 통신모듈이 적용된 차량이 지난해 400만대에서 오는 2032년 75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