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제주도의 한 중학교 교내에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교육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교권과 학생인권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관계"라고 26일 밝혔다.
이날 정 교육감은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제주 교사의 추모공간에서 추모식을 연 자리에서 "선생님의 긍지가 찢겨나간 학교에서 학생이 희망을 꿈꾸기란 불가능하다"며 "학교 현실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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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제주도 교사의 사망과 관련해 추모공간을 오는 30일까지 운영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추모공간을 찾아 메시지를 남기는 모습/제공=서울시교육청 |
앞서 지난 22일 제주시 한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교사는 최근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가족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육감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계시는 유가족께, 동료의 빈자리 앞에서 눈물 흘리는 선생님들께, 선생님을 잃고, 깊은 슬픔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끔찍한 상처로 마음이 찢겨나간 제주교육공동체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열정적인 선생님이 가장 먼저 다치는 부조리를, 학생에게 진심을 다하는 선생님을 일찍 떠나보내는 비극을, 우리는 아직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프게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또 "힘들고 어려운 순간일수록, 대화의 끈을 단단히 부여잡아 달라"며 "동료 선생님과 교장, 교감 선생님, 그리고 교육청과 고민을 나눠달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해당 교사에 대한 추모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