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정에 대해 출발 반응, 턴 마크 공략, 모터 컨디션, 코스 이점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리며 이변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고 26일 밝혔다. 예상이 빗나간 순간, 팬들에게는 예측 이상의 짜릿한 승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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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최근 미사경정장에서 열린 주요 경주들에서도 이러한 이변의 흐름이 이어졌다. 이변이 발생하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 첫 번째, 복병의 선전..."축은 맞췄지만 후착이 문제"
지난 21회차 수요일 15경주에서는 축으로 뽑힌 1코스 최광성(2기, A1)이 예상대로 우승했으나, 입상권 후속으로 지목된 선수는 전혀 다른 이름이었다. 당시 이주영(4코스), 손제민(6코스) 등이 후착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2위는 B1 등급의 김명진(3코스)이 차지했다.
모터 성능과 코스 배정이 좋았던 김명진이 복병 역할을 하며 쌍승식과 복승식 배당을 끌어올렸다. 기량이 다소 불안한 선수라 하더라도 유리한 기계 조건과 전개 흐름에 따라 입상이 가능한 대표적인 사례다.
◆ 두 번째, 축의 무너짐..."1턴 전복에 배당도 급상승"
가장 파괴력 있는 이변은 축으로 지목된 선수가 무너지는 경우다. 22일 목요일 4경주에서는 1코스 정용진(1기, B1)이 강축으로 평가받았으나, 출발 직후 1턴 선회 과정에서 조타 불량으로 전복되며 실격 처리됐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5코스 김도휘(13기, A1)가 휘감아찌르기로 선두를 장악,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김선웅(2코스), 3위는 인기 2위 안지민(6코스)이었다. 이 경주의 쌍승식은 48.0배, 삼쌍승식은 227.7배라는 고배당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 세 번째, 혼전 편성..."누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
선수 간 전력이 고르게 분포된 혼전 편성 경주도 이변의 단골 무대다. 4월 16일 16회차 수요일 2경주에는 박준현, 정경호, 최영재, 조미화, 김인혜, 서화모가 출전해 예측이 어려운 흐름이었다.
많은 팬들이 인코스의 박준현(1코스)과 정경호(2코스)를 축으로 삼았지만, 5코스 김인혜(A1)의 날카로운 출발(0.16초)과 완벽한 휘감기 전법이 통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박준현과 정경호는 각각 2위와 3위에 머물렀고, 삼쌍승식은 63.8배를 기록했다.
예상지 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최근에는 신인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올라와 이변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모터 성능과 코스 배정만으로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약체 평가 선수라도 조건이 좋다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정은 단순한 통계나 기량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예측 불허의 변수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팬들에게는 더욱 흥미진진한 관전의 묘미를 안겨준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