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심·단말기 복제 방지..."피해 발생 시 보상" 강조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가입자 2700만명의 유심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SK텔레콤이 비정상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 고도화를 통해 불법 유심 복제와 불법 단말 복제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브리핑에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가 나온 것에 대해 설령 유출이 있었더라도 보안 기술 고도화로 불법 복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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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설령 유출이 있더라도 보안 기술 고도화로 불법 복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SK텔레콤은 20일 데일리 브리핑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전날 과기정통부는 2차 민관합동조사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총 23대의 서버 감염을 확인하고 이중 15대에 대한 정밀 분석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감염된 서버 중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2대의 서버를 확인한 결과 해당 서버에서 총 29만1831건의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SK텔레콤은 IMEI가 유출되지 않았으며 설령 유출됐다고 하더라도 FDS 고도화로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섭 PR센터장은 "FDS는 휴대전화를 복제하든지 비정상적인 단말기가 통신망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불법 유심 복제를 감지하는 FDS를 고도화해 불법 단말 사용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 18일부터 전 사용자를 대상으로 적용됐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FDS를 고도화한 FDS 2.0을 지난 18일부터 알뜰폰을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적용했다"며 "불법 복제 유심, 불법 복제 단말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FDS 고도화, 유심보호서비스, 유심 교체의 안심 패키지를 통해 2중, 3중의 안전 장치를 가동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저희가 보상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심 물량의 확보로 유심 교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심이 지난 17일 87만5000개가 입고돼 하루 유심 교체 인원도 증가했다. 지난 19일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33만명으로 누적 252만명이다. 전날인 18일 9만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심 교체 예약 고객은 633만명이다.
SKT는 유심 물량 500만개를 내달에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임 사업부장은 "6월말까지 추가로 500만개의 유심을 확보했고 7월 물량도 발주해 500만개가 입고될 계획"이라며 "진행되는 속도를 보면서 8월 물량에 대해서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유심 교체와 관련해 재고가 부족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와 FDS를 적용해 시행하고 있지만 희망하는 분들은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며 "지금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유심 물량이 충분히 확보된 시점에서는 예약을 안 하더라도 원하는 분들은 바로바로 교체하거나 재설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가입 중지 상태인 대리점 티월드의 신규 영업 재개와 관련해서도 정부와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SKT가 유심 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규 가입 중지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임 사업부장은 "신규 영업 중지 배경이 초기에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FDS 고도화와 유심보호서비스로 고객들에 대한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유심 재고도 충분히 확보됐다. 때문에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면서 신규 영업 정지에 대한 부분도 협의를 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