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신세계 2분기째 수익성 감소...정유경, 하반기 실적 반등 노린다

기사입력 : 2025년05월19일 17:30

최종수정 : 2025년05월19일 19:49

작년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영업익 줄어…정유경, 수익성 강화 숙제
실적 중심 경영 기조와 대조...오빠 '이마트' 영업익 급증에 희비 엇갈려
비용 절감 대신 과감한 투자로 미래 대비…'신세계 명동타운' 승부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하반기 실적 반전을 노린다. 지난해 10월 신세계 수장을 맡은 이후 2분기 연속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달 말 자신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전량을 딸인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하며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세계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정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모친의 든든한 지원 아래 정유경 회장은 올해 하반기 백화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며 경영 능력을 다시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쳤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수익성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2024년 10~12월)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061억원으로 전년(2060억원) 대비 999억원(49%)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은 13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 4분기 통상임금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과 함께 소비 침체 장기화, 미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신세계의 전 계열사에 사용한 총 투자금액은 1조1485억원이다. 이 중 백화점 부문에 쓰인 비용은 8338억원으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투자비의 72.6%에 달하는 수준이다. 1년 전인 2023년(5656억 원)과 비교하면 27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광주신세계의 매장 리뉴얼에 투입된 비용이 5031억원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신세계백화점의 점포 리뉴얼과 핵심 상권 판매시설 신설 등에도 3096억원의 자금이 들어갔다.

신세계는 올해 신규 투자비로 6676억원을 책정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간 2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는 셈이다. 백화점 부문에는 점포 확장과 점포 환경 개선을 위해 4033억원을 배정했다.

정유경 회장은 '실적 중심의 경영'을 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신세계 임원들에게 "리더는 명확한 숫자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의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2015년 총괄사장 취임 후 8년 만에 매출과 이익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최근 2분기 연속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기존 경영 기조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오히려 투자를 확대한 것은 미래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 실적을 쫓기보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

백화점은 코로나19 시기에도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하늘 길이 막히며 해외 여행이 제한되자 보상 심리로 고가의 명품 소비가 급증한 덕분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백화점은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매출 비중이 큰 명품과 패션의류 판매가 부진하면서 신세계의 수익성은 크게 줄어들었고 백화점의 성장동력 약화로 이어졌다. 

실적 개선의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현재 정유경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빠인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38% 폭증했다.

정유경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책임 경영'으로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유경 회장은 이달 말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지분 전량 10.21%(98만4578주)를 증여받으며 회사 지배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증여로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지분은 기존 18.95%에서 29.16%로 늘어난다. 

지난 14일 리뉴얼해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2층에는 명품들이 입점해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해법은 더 있다.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신세계의 전략이다. 서울 중구 본점과 신점, 옛 제일은행까지 연결해 복합 쇼핑타운을 형성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지난 3월 신관 '더 에스테이트'에 이어 지난 달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인 '더 헤리티지'를 연이어 리뉴얼 오픈했다. 더 헤리티지에는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샤넬 매장을 유치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강남점 '신세계 마켓'을 오픈해 모객과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세계 마켓은 리뉴얼 오픈 이후 한 달간 40만명 이상의 고객을 불러모았다. 지난 3월 중순 리뉴얼 오픈한 더 에스테이트 매출 역시 한 달간 전년 대비 27% 이상 신장하고, 객수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는 하반기 본관 '더 리저브'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더 리저브는 최대 규모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에르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들여와 VIP 공략을 강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SSG푸드마켓 청담점도 하반기 중 리뉴얼 공사를 마친 후 손님 맞이에 나선다.

정유경 회장은 이러한 중장기 성장 토대를 마련해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극심한 소비 침체 속에서도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단기적인 성과를 쫓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체질 개선을 통한 내실 있는 성장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