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미학,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담다
한지 셔츠부터 슈펫까지…한국형 감성 입은 라거펠트
단순 홈쇼핑을 넘어 '패션 유통기업'으로 도약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로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담고자 했다. 칼 라거펠트는 2019년 CJ온스타일과 한국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국내 고객에 맞춘 디자인과 제품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CJ온스타일 성동훈 상무)
16일 프랑스 패션 브랜드 칼 라거펠트가 CJ온스타일과 협업해 오는 17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하는 팝업스토어를 미리 방문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몰입형' 콘셉트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독창적인 미학을 블랙, 화이트, 메탈릭 그래픽 등으로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는 칼 라거펠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김훈 디자이너도 참석했다. 그는 "처음 칼과 대화를 나눴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거장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샤넬과 펜디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칼 라거펠트는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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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칼 라거펠트 팝업 아카이브존. 그를 대표하는 상징들이 전시돼 있다. 2025.05.16 whalsry94@newspim.com |
◆ 칼 라거펠트를 만나는 4개의 공간
팝업스토어는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인 '웰컴존'을 지나 팝업장에 들어서면 '아카이브존'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칼 라거펠트의 반려묘 '슈펫' 인형이 방문객을 맞는다. 슈펫은 주인 못지않은 개성과 예민함을 지닌 고양이로, 그의 상징적인 존재다.
아카이브존에는 슈펫을 비롯해 칼 라거펠트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콘텐츠가 전시됐다. 생전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양쪽 벽면에는 그가 직접 그린 디자인 스케치와 주요 화보가 걸려 있다.
'전시존'에서는 칼 라거펠트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셔츠 깃을 형상화한 대형 오브제 '칼 셔츠칼라 트리'가 중심을 차지한다. 이 공간에는 한국 고객을 위해 특별 제작된 한지 화이트 셔츠도 전시돼 있다.
김 디자이너는 "칼은 언제나 기본 아이템인 화이트 셔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한지 셔츠는 한국에서 칼 라거펠트를 표현하기 위한 특별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마지막 '상품존'에서는 2025년 봄·여름(SS) 시즌 전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현장에서 직접 착용해볼 수 있으며, QR코드를 통해 CJ온스타일 모바일 앱에서 즉시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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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전시존 내 설치된 한지 제작 화이트 셔츠. 칼 라거펠트가 한국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2025.05.16 whalsry94@newspim.com |
◆ 해외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 강화 나선 CJ온스타일
칼 라거펠트 브랜드는 국내에서 오직 CJ온스타일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칼 라거펠트 특유의 디자인 헤리티지와 하이엔드 감성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2019년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칼 라거펠트는 CJ온스타일의 대표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판매율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를 통해 단순 홈쇼핑을 넘어 '패션 유통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홈쇼핑 PB 상품이라고 하면 가성비 위주의 제품만 떠올리기 쉽지만, 칼 라거펠트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라이선스 브랜드를 적극 도입해 패션 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현재 CJ온스타일은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바니스뉴욕, 다니엘 크레뮤, 에디바우어 등 다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패션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국내 유통업계 내 글로벌 브랜드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고급화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패션은 역시 CJ온스타일'이라는 이미지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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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칼 라거펠트 몰입형 팝업 내부 전경. [사진=CJ온스타일 제공] |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