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심리적 충격" 비판속 "분풀이 아닌 피드백" 옹호론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5년 5월 5일 어린이날, K리그1 광주FC와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벌어진 이정효 감독의 돌발 행동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감독이 전반 종료 직후 광주의 주축 선수인 오후성을 향해 질책하며 등을 밀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15분 오후성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이날 양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결승골을 기록한 오후성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론은 비판론이 우세하다. 하필 6000명의 관중 중 상당수가 어린이였다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는 것이다. 아동심리학 전문가는 "폭력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폭력을 정당한 훈육 방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팬들과 해설위원들 역시 "감정 조절 실패" "라커룸에서 할 일을 공개석상에서 했다"며 이 감독의 지도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 |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옹호론도 있다. 단순한 분풀이가 아니라 팀 전술을 이행하지 않은 핵심 선수에 대한 '강한 피드백'이었다는 것. 이 감독은 경기 후 "팀과 선수를 위해 강하게 피드백을 줘야 했다. 나쁘게 보였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며 행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성도 "감독님이 끝나고 꼭 안아주셨다.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해 오해 확산을 차단했다.
이 감독은 오후성을 향한 기대와 애정을 자주 드러내왔다. 그를 혹독하게 지도한 끝에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시킨 전력이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과한 표현일 수는 있지만 그만큼 팀에 대한 열정과 선수에 대한 믿음이 컸던 것"이라는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정효 감독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반복된 격앙된 행동과 이번 '어린이날 논란'이 더해지며, 교육적 차원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