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GAM] ① 제임스 하디, 52주 신저가...50여년 만에 최대 폭락 배경은

기사입력 : 2025년08월22일 01:10

최종수정 : 2025년08월22일 01:10

JHX, 1973년 11월 이후 최대폭 하락
북미 주택시장 침체의 직격탄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 쇼크
AZEK 인수와 원자재 인플레 이중고

이 기사는 8월 21일 오후 4시5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글로벌 건축자재 업계의 대표 주자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스(뉴욕증권거래소: JHX)가 미국 주택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50여 년 만에 최대 주가 폭락을 기록했다. 2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제임스 하디의 주식예탁증서(ADR)는 전일 대비 34.4% 급락한 18.64달러로 마감했다.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스 로고 [사진 = 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장중에는 주당 17.91달러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며 37%대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 증시에서도 주가가 28% 급락하며 1973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제임스 하디의 시가총액은 119억2000만 달러로 축소되었으며, 올해 들어 39.5%, 최근 1년간 45.7%의 누적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9월 2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43.57달러에서 57.22% 하락한 수준이다. 투자자 신뢰도와 시장 가치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이번 폭락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 실적 쇼크가 촉발한 투매 사태

이번 주가 폭락의 직접적 원인은 19일 장 마감 후 공개된 2026회계연도 1분기(6월 30일 마감)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제임스 하디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0.29달러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 0.35달러를 17.14% 하회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억9990만 달러로 컨센서스 9억5068만 달러 대비 5.34% 부족한 실적을 보였다. 조정 순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억2690만 달러에 그쳤고, 조정 EBITDA는 2억2600만 달러로 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0bp 하락한 25.1%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스의 2026회계연도 1분기 재무 결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1888년 설립되어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임스 하디는 세계 최대 섬유 시멘트 생산업체로, 북미 섬유 시멘트, 아시아 태평양 섬유 시멘트, 유럽 건축 자재, 연구개발(R&D) 부문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북미 섬유 시멘트 부문은 미국에서 섬유 시멘트 실내 마감재, 외장 사이딩 제품 및 관련 액세서리를 제조하여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하며,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 영역이다.

윌리엄 블레어의 라이언 머켈 애널리스트는 "1분기 북미 판매량이 15% 감소한 것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나쁘며, 시장 점유율 감소와 사업 모델의 경기 순환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 미국 남부 핵심 시장의 25% 착공 감소

제임스 하디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의 급격한 침체다. 1분기 북미 섬유 시멘트 사업의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급감했는데, 이는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등 주요 남부 시장에서 2월 이후 단독주택 착공이 약 25%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스의 외장재로 꾸민 주택 [사진 = 업체 홈페이지]

아론 어터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및 계약업체 파트너들과의 대화에서 불확실성이 공통된 주제"라며 "주택 소유자들이 대규모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연기하고 있으며, 구매 능력이 단독주택 신축 개선의 주요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이번 경고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를 강조한다. 실제로 미국 부동산 시장은 최근 10여 년 만에 가장 부진한 봄 판매 시즌을 기록했으며, 미국의 고급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TOL)도 19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도는 분기 주문량을 보고했다. 높은 금리와 주택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미국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임스 하디가 보고한 단독 주택 외장재 사업의 60%를 차지하는 미국 남부 시장의 판매량 20% 이상 감소는 미국 인구 조사국 자료에 따른 남부 지역의 단독 주택 착공 건수 8% 감소(1~3월)와 비교할 때 상당히 큰 감소 폭이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수요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재고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터 CEO는 "1분기 중 전망이 약화되기 시작하자 고객들이 재고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우리는 고객들이 재고 관리를 위해 더 적게 주문하는 영향이 2026회계연도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부연했다.

◆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이중고

주택 수요 감소에 더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임스 하디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펄프 등 핵심 원자재의 인플레이션이 2026회계연도에 높은 한 자릿수 연간 비용 압박을 가하고 있어 마진 개선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내부 비용 절감과 AZEK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이를 상쇄하려 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역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고금리, 관세 변동성, 지속적인 주택 구매 부담 증가로 인해 주택 건설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비용 증가는 제임스 하디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 AZEK 인수의 명암

제임스 하디는 올해 3월 미국 홈 데크 공급업체 AZEK를 8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 거래로 회사의 전체시장(TAM)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됐고, 5년간 최소 5억 달러의 상업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ZEK 로고 [사진 = 업체 홈페이지]

어터 CEO는 "제임스 하디와 AZEK의 결합으로 주택 외장재 및 야외 생활 솔루션의 선도적 공급업체가 탄생했다"며 "제공 범위를 크게 확장해 고객 가치 제안을 강화하고 재료 전환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ZEK의 데크·레일·액세서리(DRNA) 부문은 2025년 6월 한 자릿수 중간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 제임스 하디는 3년 내 1억2500만 달러의 비용 시너지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AZEK 거래 완료 후 2년 내에 순부채 비율을 2.0배 이하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대규모 인수가 미국 주택시장과 소비자 지출의 지속성에 대한 베팅이었던 만큼, 현재의 시장 침체는 인수 타이밍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신제품 출시 일정이 2027년으로 연기되면서 시너지 효과 실현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와 미래 전망

제임스 하디는 2026회계연도 사이딩 및 트림 순매출 가이던스를 26억7500만~28억5000만 달러로, 데크·레일·액세서리 순매출 가이던스를 7억7500만~8억 달러로 설정했다.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스의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 [자료 = 업체 홈페이지]

조정 EBITDA 가이던스는 10억5000만~11억5000만 달러로,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을 0.75~0.85달러로 제시했다. 여기에는 AZEK 인수에서 나오는 조정 EBITDA 2억5000만~2억6500만 달러와 최소 2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이 포함돼 있다.

설비투자는 AZEK를 위한 7500만 달러를 포함해 2026회계연도에 약 4억 달러로 계획되어 있다. 어터 CEO는 "1분기 조달 및 연구개발(R&D) 부문의 강력한 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내부 비용 절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제조, 상업 및 백오피스 기능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며, 이는 비용 시너지 목표와 유기적 마진 확대 목표 모두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