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 "4~6월 관세에 따른 비용 9억달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이 올 회계연도 6월 분기(4~6월)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자사 제품의 대부분을 인도와 베트남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반 파레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월 분기부터 미국에 판매되는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조달하고,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기타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된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중국에 아이폰 생산 거점을 둔 애플이 어떤 전략으로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를 피할 것인지 공개하길 기다려왔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전체 물량(약 2500만 대)을 미국 판매용으로 돌린다면, 약 50%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정규장 마감 후 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지난 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달했고, 무엇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관세로 인한 6월 분기 추가 비용이 약 9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 컸다.
쿡 CEO는 이날(현지시간 5월1일)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 콜에서 "6월말 분기(4~6월)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관세율이 변함 없이 부과된다고 가정할 경우 회사 비용이 9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6월 이후로는 관세가 회사 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쿡 CEO의 이러한 추정(4~6월중 관세에 따른 비용 9억달러 발생)은 관세 충격이 미국 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신호라고 전했다.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는 "애플이 상반기 이후 관세 영향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불평섞인 질문이 다시 떠오른다"며 "모든 회사가 이를 처리해야 할 테지만 애플은 누구보다도 가장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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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