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부진한 성장 지표 공개에 하락했다가 9만 4000달러 선으로 되돌아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일 오후 12시 4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8% 내린 9만 4790.46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01% 상승한 1809.56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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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간밤 미국 경제가 3년 만에 위축됐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9만 3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0.3% 감소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미국 경제가 위축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수입 급증과 소비 둔화, 연방 정부 지출 축소가 강한 영향을 미쳤음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뉴욕증시를 필두로 위험 자산 시장은 이내 GDP 충격파를 덜어냈고, 비트코인도 다시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회복한 것은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강한 매수세를 보여주며, 이번 GDP 데이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약 90개국 대상 관세 부과에 앞서 기업들이 수입을 늘린 데 따른 일회성 이벤트일 수 있다는 관측과도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 위축이나 소비자 신뢰지수 후퇴 등은 전통 금융 투자자들에겐 악재지만 침체 가능성 등은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에게는 투자 논리가 된다는 점도 가격 반등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각종 부정적 경제 이벤트가 결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발행 확대를 유도할 것이며, 이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였다고 본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분석 회사인 스큐는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의 반등이 "지금까지 미국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꽤 좋았기 때문"이며, 이는 "위험 자산에 대한 일부 신뢰를 높여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트레이더들이 주목하는 핵심 저항선은 9만 5500달러이며, 다수 애널리스트는 이 저항선을 확실히 돌파하면 10만 달러까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