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30일(현지시간) 원내 1당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독일 좌·우 중도 정치권을 대표하는 양대 정당의 대연정은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고, 다음달 6일 공식 출범을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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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마르쿠스 죄더 기독사회당(CSU) 대표이자 바이에른주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 라르스 클링바일·사스키아 에스켄 사회민주당(SPD) 공동 대표(왼쪽부터)가 9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09. ihjang67@newspim.com |
SPD는 이날 전체 당원 35만8000명을 대상으로 연정 참여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 찬성 84.6%, 반대 15.4%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기독·기사연합은 전체 연방의회 630석 중 208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을, 직접 집권 여당이었던 사민당은 120석으로 3당을 차지했다.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152석을 차지했다.
기독·기사연합과 사민당은 지난 9일 극우 세력을 배제한 대연정 구성에 합의했고, 이후 각자 당내 승인 과정을 거쳤다.
전후 독일 정계를 양분했던 두 정당간 대연정은 이번까지 모두 다섯 번 성사됐다. 앞서 4차례 대연정 중 3차례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시절에 구성됐다.
양측 합의에 따라 내각 장관 17명 중 기민당과 사민당이 각각 7명, 기사당이 3명을 맡기로 했다.
내각 2인자로 총리 다음 서열인 재무장관은 사민당의 라르스 클링바일 공동대표가 지명됐다. 그는 부총리도 겸직한다.
마티아스 미에르슈 SPD 사무총장은 클링바일 대표가 나머지 장관 6명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PD 몫 중에서 국방장관은 현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장관의 유임이 유력하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사민당이 총선에서 역대 최저치인 16.4% 득표율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연정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클링바일 재무장관의 첫 임무는 총선으로 지연됐던 올해 예산안을 짜는 일"이라고 말했다.
차기 연정은 독일 인프라에 향후 12년 동안 5000억 유로를 투입할 기금을 설립하고, 최저임금을 시간당 15유로로 인상하는 한편 연금을 현재 평균 임금의 48%로 유지하고, 임대료 상한을 연정하는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통신은 진단했다.
연방의회는 다음달 6일 본회의를 열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를 총리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각료들을 임명하면 새 정부 구성은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