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현장] 의대 학장들 "의대생, 눈치 싸움하느라 돌아오지 않아...올해 복귀 포기" 트리플링 대비

기사입력 : 2025년04월30일 18:11

최종수정 : 2025년05월01일 06:02

"4월에 안 온다, 내년에 새 출발한다고 생각하고 포기"
"이미 트리플링 준비…의대생 뭘 원하는 지 모르겠어"
"무리에서 소외되거나 배신자 프레임 씌워질까 우려"
"학생들 교수들 믿지 않아, 정부 편 들고 있다고 생각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다 포기했다.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본관에서 열린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장들의 긴급 회의에 참석한 한 학장이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국 40개 의대 중 약 36곳의 학장과 부학장, 교육부 관계자가 배석했지만, 저조한 수업 복귀율에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본관에서 교육부 관계자들과 의과대학 학장단이 대규모 유급이 임박하자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04.30 aaa22@newspim.com

◆ 자정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 '유급'

각 대학은 이날 자정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에 대해 유급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유급 시한이 도래했지만, 정부와 대학 측은 여전히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이 미미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긴급 회의에 참석한 의대 학장들은 의대생들 다수가 복귀를 원하지만,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급과 유급 횟수 누적으로 제적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싸움을 한다는 취지다.

A의대 학장은 "대부분 수업에 돌아오고 싶어한다"며 "서로 눈치 싸움 중으로 누군가가 복귀로 치고 들어가면 다 같이 돌아올 것 같은데, 내가 학교로 돌아오면 다른 애들이 다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B 의대 학장도 복귀 움직임에 대해 묻자 손사래를 치며 "대다수 의대생이 학교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복귀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라며 "서로 눈치 싸움하느라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에서 소외되거나 '쟤만 복귀했다'며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질까 봐 굉장히 힘들어한다"며 "복귀를 희망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굉장히 높게 나왔지만 비대위나 학생회가 워낙 강경해 일반 학생들은 복귀를 하고 싶은데도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실제 다수의 의대생들은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전날 공개한 '의과대학 학생 대상 수업참여 의향 익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의대 40곳 중 24곳의 재학생 1만 1189명 중 56.7%(6742명)는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7673명) 중에서는 87.9%가 수업 복귀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본관에서 교육부 관계자들과 의과대학 학장단이 대규모 유급이 임박하자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04.30 aaa22@newspim.com

◆ 의대, 트리플링 대비 착수

각 대학은 이미 트리플링'(tripling) 발생을 각오하고 대비하는 분위기다. C학장은 "이미 트리플링을 준비하고 있다"며 "더블링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기회를 계속 줬는데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의대 학장들은 피로감을 감추지 못했다. D학장은 "제 생각에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동결과 의대 교육 여건 개선 등) 아이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뤄졌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뭘 원하는지 더 이상 모르겠다"며 "학생들이 종교 단체처럼 단체 최면에 걸려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교수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이 전화하면 받아주고 상담하거나 돌아온 애들을 잘 돌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한 의대 학장은 학생들과의 관계가 의정 갈등으로 틀어졌다고 아쉬워했다. E 의대 학장은 "학생들과 교수 사이 라포(친밀감)가 깨졌다"며 "수업에 안 들어오니 얼굴도 거의 못 봤고, 우리가 정부 편을 든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담회 후 학장들은 1시간가량 회의를 이어갔다. 회의장을 나온 E 의대 학장은 "오늘 아침에 (의대생) 3명이 돌아왔다는 얘기밖에 못 들었다"며 "복귀율이 우리가 꼴찌가 될 것 같다"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