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중공업

속보

더보기

[무기전쟁] 한화에어로 3.6조 '유증'…K-방산 투자 물꼬 틀까

기사입력 : 2025년04월04일 12:31

최종수정 : 2025년04월04일 12:31

국내 방산업계 최대 규모 투자 3.6조 유증
미국·유럽 방위비 및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 나선 K-방산 투자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앞세워 미래 전장 산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한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국내 방산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자금 조달로, K-방산 전반에 '투자 물꼬'를 트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GA-ASI 본사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무인기 생산 공장을 둘러 보고 린든 블루(Linden Blue) GA-ASI 부회장 겸 CEO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한화에어로]

◆유럽·미국 방위비 증강에 선제 대응 나선 한화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방산 강자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유럽연합(EU)이 최근 80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며 독자적 방산 체계 구축에 나선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내 해양방산 및 조선 산업 기반 강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그간 보수적으로 평가되던 국내 방산업계의 투자 심리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먼저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하여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Top Tier)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히 중장기적 방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까지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달 자금 중 1조6000억원은 해외 지상방산 투자 및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지분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단순 무기 판매보다는 현지 생산 기반을 조건으로 한 협력 모델이 각광받는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국내 투자에도 9000억원이 투입된다.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설립과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운영에 자금을 집중한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거점 확보를 위해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 개발 및 생산 시설 확보에는 3000억원이 각각 투자된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Gray Eagle-STOL(GE-STOL)'의 공동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시설 구축 등에 7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3000억원을 무인기 관련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무인수상정 '해검-2'. [사진=LIG넥스원]

◆가격 경쟁력 뛰어난 K-방산, 투자 기회 물색 중

업계에선 이번 한화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시기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 내에서 신뢰할 만한 방산 기업이 드물고, 유럽의 재무장 기조가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성격을 띤 만큼, 한화의 유럽 진출은 적기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한국 방산 기업은 유럽 기업 대비 저렴한 제품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동유럽에서 수요가 있는 자주포는 독일산 PzH2000 대비 한국의 K9자주포가 60% 가량 저렴하다.

한화 외에도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말 LS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 대응을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LS는 LS엠트론을 통해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궤도형 무기체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무인화 기술을 보유한 LIG넥스원과의 기술·인적 자원 교류, 합작투자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1차 계약에 이어, 2차 물량 180대에 대한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친 글로벌 확장 움직임은 한화의 대규모 유증을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