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무대 경계 넘는 세종문화회관...'세종 인스피레이션' 진행

기사입력 : 2025년03월31일 09:44

최종수정 : 2025년03월31일 09:4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이 무대와 예술의 경계를 넘어 극장 경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기획 프로그램 '세종 인스피레이션(Sejong Inspiration)'은 규정화된 극장 공간과 공연 예술의 형식을 뒤집어 혁신을 꾀하는 도전이다. 공연에 국한되지 않고 미식까지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며 모든 장르를 융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024년 공공 공연장 최초로 서울 성수동에 팝업을 개최하여, 공연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세종 인스피레이션의 첫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 60주년을 기념하여 4월 17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식 경험 '헤리티지 만찬'을 선보인다. 관객과 함께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60주년을 축하하고, 새로운 차원의 예술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했다. 참여자들은 만찬회장으로 변신한 대극장 로비에서 국악관현악의 역사와 예술적 비전을 미각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 만찬회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Choi.(쵸이닷)' 총괄 셰프이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출연한 스타 셰프 최현석이 진행한다. 최현석 셰프는 재료의 본질을 탐구하고 창의적 기법으로 이를 재해석하며, 요리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독창적인 스타일로 국내외 찬사를 받아왔다. 그의 요리는 단순한 미각의 즐거움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전경 [사진=세종문화회관]

4월 28일에 진행하는 '리스닝 스테이지'에서는 오는 5월 공연하는 서울시발레단 '요한 잉거 '워킹 매드 & 블리스''의 음악을 주제로 색다른 극장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Boléro', 아르보 패르트의 '알리나를 위하여 Für Alina', 키스 재럿의 '더 쾰른 콘서트, The Köln Concert' 세 곡을 통해 소리의 깊이, 공간의 울림, 그리고 음악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을 탐구한다. 공연을 보던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서 음악을 듣는 특별한 경험의 몰입을 위해 대극장은 암전되고 무대가 새로운 감상의 장소로 변화된다. 102개의 배튼이 걸린 무대 위에 몸을 뉘이고, 고요히 시작하는 사운드에 집중한다.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구현된 소리는 공간을 가로지르며 이동하고, 관객과 함께 움직이며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낸다.

참여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특별히 꾸며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위에 누워 편안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70개의 빈백(1인용 푹신한 의자)이 설치된다. 극대화 된 청각 경험을 위해 대극장 무대 위, 별도의 이머시브 오디오(Immersive Audio) 시스템도 구현될 예정이다. 객체 기반(Object-based)의 정교한 몰입형 오디오(Immersive Audio) 구현을 위해 무대 사방과 천장에 약 50개의 스피커를 설치, 평면적인 2방향 소리를 넘어 앞뒤, 좌우, 상하를 아우르는 360도 입체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볼레로 Boléro'는 1928년 프랑스 태생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관현악곡으로, 1928년 무용가 루빈시테인이 의뢰하여 탄생한 작품이다. 규칙적인 리듬이 반복되며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구조가 특징으로, 음악이 한 층씩 쌓이며 절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공간의 변화와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샤를 뒤투아가 지휘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1982년 녹음) 버전의 볼레로를 감상할 수 있다. 모리스 베자르, 롤랑 프티 등 많은 안무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요한 잉거 '워킹 매드' 작품의 음악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알리나를 위하여 Für Alina'는 에스토니아 태생의 현대음악가 '아르보 패르트 Arvo Pärt'의 곡이다. 그는 단순함 속의 아름다운 감동을 추구하며 영적 미니멀 음악, '종의 울림' 이라는 뜻의 '틴티나불리' 기법을 사용하여 작곡했다. '알리나를 위하여 Für Alina'는 틴티나불리 양식의 최초 작품으로, 최소한의 음과 긴 여백 속에서 소리와 침묵이 공존하는 명상적 감각을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다.

키스 재럿의 '더 쾰른 콘서트, The Köln Concert'는 1975년 1월 24일, 독일의 쾰른 오페라 하우스 실황 공연이 녹음된 전설적인 음반이다. 키스 재럿은 공연 당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단 한 번의 리허설도 없이 연주해야 했으며, 연주 피아노는 고음과 저음이 일정치 않고 페달도 기능을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단 한 번의 연주를 통해 키스 재럿은 자유롭고 순수한 즉흥 음악, 재즈의 전설적인 아이콘이 됐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새로운 극장 경험, '세종 인스피레이션'과 관련해 "공연예술 위기 극복을 위해 극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잠재 관객에게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무대와 객석 간 경계를 넘어 미식과 음악의 융합, 자유로운 변주를 관객에게 소개하며 공연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려 한다. 미식도 예술의 한 장르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영역의 예술을 융합하고 확장하며, 공연장뿐만 아니라 예술 간 문턱도 낮추어 진정한 복합 문화 공간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