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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성장 지속했지만 방송 등 제작 생태계 '위기'…2024 한류백서

기사입력 : 2025년03월24일 10:23

최종수정 : 2025년03월24일 10:2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은 한류 특화 종합정보서 '2024 한류백서'를 발간했다.

먼저 2024년 방송 한류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4년 2분기 상반기 방송산업 수출액은 전년대비 26.0% 증가했으며, 지상파와 채널사용사업자(PP) 수출실적도 여전히 상승 추이를 나타냈다. 상반기에는 tvN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가, 하반기에는 넷플릭스 최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시즌 2가 공개돼 안팎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선업튀'의 경우 라쿠텐비키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이외 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다각화를 확인시켰다.

그러나 '수출'을 넘어 전체 산업 생태계로 시야를 확장해 본다면 위기 신호는 두드러진다. 전체 방송산업 및 방송광고 매출이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가 제작비 조달 문제가 계속되면서 프로그램 편수가 줄었는데, 이는 곧 창의적인 기획보다는 안전한 기획만이 담보된 콘텐츠를 양산할 위험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수 인력만이 제작 기회를 얻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기가 장기적 수출 둔화로까지 이어질 것을 감안한다면, 다양한 로컬 OTT 플랫폼으로의 유통 경로 다각화, 시즌제 제작 등 콘텐츠 IP(지식재산권) 활용 시도는 더욱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한국 영화 수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8610만 달러(약 1240억 원, 전년 대비 8.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로케이션 유치로 발행한 서비스 수출 수익(4417만 달러, 약 642억원)이 완성작 수출액(4193만 달러, 약 605억원)을 처음으로 앞섰다. 전년 대비 무려 158.9% 증가한 서비스 수출 수익의 경우 OTT 콘텐츠 촬영을 위해 세계 각국 프로덕션이 한국을 대거 찾은 결과다.

또한 리메이크 판권(IP 판매), 합작 프로젝트 제작은 영화 한류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작비 1억 1800만 달러(약 1700억원)가 투입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한국 감독 최초,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만든 블록버스터로 해외 무대에서 더욱 확대된 한국계 영화인의 활약을 보여준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 비중 감소(64.6%, 전년대비 7%p ↓)는 북미 지역(14.3%, 전년대비 7.3%p ↑)에서 확인됐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수출액(675만5302 달러, 약 100억원)이 1위에 올랐으며, '23년 10위를 기록했던 베트남 수출액이 4위(363만1697달러, 약 53억원)를 기록해 적잖은 한국 영화들이 베트남 시장을 동력 삼아 해외 무대로 진출함을 알 수 있었다.

음악 부문 수출액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23년 음악 수출액(추정치) 약 10억 5600만 달러(약 1조 3800억원) 중 상반기 수출액이 3억 7000만 달러(약 4830억원)인 것과 비교해'24년 상반기 음악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80% 증가(6억 7000만 달러, 약 9800억원)해 한류 핵심 콘텐츠로서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대중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넓히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특히 미국 알앤비 가수 브루노마스와 함께한 로제의 'APT.'는 발매 직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8위로 데뷔해 케이팝 여성 가수로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물 음반 판매량 하락, 수출액 성장세 둔화, 민희진·뉴진스-하이브 간 대립과 법적 분쟁은 글로벌 음악산업의 보편적 시스템 구축 필요성으로 수렴됐다.

한국 만화·웹툰은 세계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수출 성장을 지속했다. 2025년에 발표된 '2024 해외콘텐츠 시장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수출액은 1억 7795만 달러(약 1305억 원, 전년 대비 63.5%↑)로, 같은 해 콘텐츠산업 전체 성장률(0.7%)과 비교해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최대 수출 지역은 동북아시아로 일본 수출액이 6466만 달러(약 881억 원), 중화권 수출액이 3605달러(약 491억 원)이며, 이들이 전체 수출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한국 웹툰 제작사 케나즈가 프랑스 스튜디오/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 최초로 웹툰 아카데미를 설립하거나, 키다리스튜디오의 웹툰 플랫폼인 델리툰 AR이 중동 지역 진출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다만 북미만을 보더라도 한국 웹툰의 주 이용자가 10~20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에서, 이들을 타깃으로 경험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나친 'K-'의 강조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화장품 수출이 눈에 띈다.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4조 7천억 원, 전년 대비 20.6%↑)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대중국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뷰티산업이 수출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19억 1500만 달러(약 2조 7천억원)로 전년 대비 57.2%로 급증하며 수출 2위 시장으로 발돋움했고, 일본은 역시 전년 대비 28.5% 증가(10억 3600만 달러, 약 1조 4천억원)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국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인프라를 활용한 신속한 제품 개발,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전략, 온・오프라인 글로벌 유통망 활성화라는 3대 요소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또한 전년에 이어 티르티르, 코스알엑스 등 중소기업의 성장세가 지속돼 정부와 자본시장도 이를 적극 지원 중이다. 티르티르는 흑인 뷰티 인플루언서 '미스 달시'에게 20가지 색상의 쿠션 파운데이션을 제공해 리뷰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제품은 틱톡에서 5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 미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국을 방문 관광객의 쇼핑 품목에서 10명 중 7명이 화장품과 향수를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역직구 플랫폼이나 현지 온라인 채널을 통한 2차 판매도 기대된다.

개별 상품 단위를 넘어 한국 음식문화 전반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통 음식문화인'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오르고, '찌개(jjigae)', '떡볶이(tteokbokki)', '달고나(dalgona)'가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되는 등 한국 음식명의 기록화 사례는 한국 음식문화가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K-콘텐츠를 통한 음식 한류의 전파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24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권역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이는 탈서구적 관점의 음식 한류의 잠재력을 확인케 했다. 이처럼 영상콘텐츠를 매개로 한 한국 식문화의 전파는 한국 음식 호감도 상승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 어포던스(media affordance, 미디어를 통해 한국 음식을 경험하고자 하는 행위를 유도하는 방식) '가 향후 한국 음식의 경험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고려돼야 함을 시사한다.

진흥원 박창식 원장은 "다양한 지역, 문화, 장르에 걸쳐 한류의 성장과 한계점이 돌출하고 있다" 면서 "이번 '한류백서'가 한류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데 긴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발간 의의를 설명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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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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