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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범인이었니? "뉴욕증시 급락 배후에 MMP 헤지펀드"

기사입력 : 2025년03월19일 10:51

최종수정 : 2025년03월19일 10:51

MMP의 포지션 되감기에 투매 악순환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뉴욕증시가 기를 못펴고 출렁대는 원인은 수두룩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 꺾여 내려오는 마국의 경기 흐름, 그럼에도 안일한 정부의 상황 인식, 해소되지 않은 밸류에이션 부담, 녹록치 않은 국제 정세 등이 투자 심리를 옭아매고 있다.

불안감을 더하는 것은 '멀티 매니저 플랫폼(Multi-manager platforms, MMP) 헤지펀드'들의 행보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폭된 배후에도 이들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연의 취지와 달리, 일방향 쏠림을 만들어내면서 수급 측면의 시장 출렁임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월가에서 'MMP 헤지펀드' 또는 '헤지펀드 플랫폼' 혹은 '멀티 PM(포트폴리오 매니저) 헤지펀드'라고 불리는 이들은 각양각색의 헤지펀드 매니저를 고용해 하나의 법인체 형태로 자금을 굴리는 일종의 투자 군단(investment organization)이다.

최근 4년여 빠르게 몸집을 불렸는데, 지난 2022년 블룸버그는 이러한 헤지펀드 업계 동향과 관련해 "특정 매크로 트레이딩 천재나 스타급 매니저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전략을 장착한 트레이더들로 군단을 이룬 이들 플랫폼(MMP 헤지펀드)에 기관 투자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해(2021년) 헤지펀드 업계로 흘러든 거의 모든 신규 자금을 쓸어 담았다"고 전한 바 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 시타델과 밀레니엄 등이 이러한 플랫폼(MMP) 전략으로 자금을 대거 끌어들여 재미를 봤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19일 일본의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이가 골드만삭스의 통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24년 6월말 기준, MMP 헤지펀드의 운용잔고는 3660억달러에 달한다.

흔히 오른발과 왼발 슈팅력(롱-숏 전략)을 모두 겸비한 헤지펀드들은 널뛰기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MMP 헤지펀드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롱-숏 플레이를 버무려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마켓 중립' 전략을 취한다.

시장 전체 움직임과의 상관도를 억제하면서, 즉 시장 흐름에 크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목표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이들의 강점으로 여겨진다. 독자적 포지션을 취하는 여러 성향의 PM(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군단을 이루기에 분산 효과 또한 크다고 인식돼 왔다.

이런 통설이 무색하게도 최근 MMP 헤지펀드들의 성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들 때문에 최근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군단 내 각각의 PM들은 수백 종목에 걸쳐 독자적인 투자를 실행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이라는 것도 통상의 범주를 벗어나기는 힘든 법이다. 

그러다보니 군단 내 종목과 섹터 선정, 투자 행태에서 닮은 꼴이 늘게 된다. 쉽게 말해 2023년~2024년 시장을 주도했던 빅테크 주식에 MP들의 롱(매수) 포지션이 집중됐고, 그렇지 않은 종목에는 숏 포지션이 쌓여 있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로 뉴욕증시가 내리막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2월 하순부터 이들의 포지션에서 역회전이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14%, 테슬라 주가는 44% 하락했다 [사진=koyfin]

많은 MMP 펀드의 경우 자산 하락률이 5%에 달하면 PM(매니저)의 운용 한도를 제한하고, 10%에 도달하면 해고한다는 리스크 관리 내규를 두고 있다.

MMP에 소속된 매니저들로선 자신들의 포지션에서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판단이 서면 일단 포지션을 줄여 대처(현금화)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롱 포지션을 되감고 쇼트 포지션을 해소해야 한다.

이 흐름이 되풀이 되면 매도가 매도를 불러오는(롱 포지션 청산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추가 청산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 그 결과 특정 종목, 나아가 시장 전체를 흔들게 된다.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주도주(매그니피센트 7개 종목 등 빅테크 주식)에서 이런 되감기가 본격화하면 주가지수 전체의 변동성 역시 증폭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레버리지를 끼고 포지션을 잡기에, 마진콜을 피하려는 이들로 이런 류의 포지션 청산은 단기적으로 더 격렬해지곤 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MMP 헤지펀드의 운용자산은 헤지펀드 업계 전체의 9% 정도였지만 지금은 약 30%로 불어나 있다. 그만큼 영향력도 커졌다.

신문은 "리스크 비중을 떨어뜨린 MMP 매니저(PM)들이 단기간 내 포지션을 다시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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