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단독] 달콤한 '시럽급여'에 정부 쌈짓돈 9000억 녹았다…반복수급 '역대 최대'

기사입력 : 2025년03월13일 17:05

최종수정 : 2025년03월13일 17:06

지난해 구직급여 수급자 170만명…예산 도리어 삭감
기재부, 고용보험기금 변경으로 8734억원 추가 투입
구직급여 일액 6만4192원…월 환산시 '192만5000원'
정부 "상한선은 높이고, 하한선은 내리는 방안 검토"

[세종=뉴스핌] 이정아·김기랑 기자 = 정부가 실업급여 하한선을 최저임금 아래로 내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실업급여 월 하한액이 최저임금에 가까워지면서 수급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실업급여 수급자가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늘어나면서 추가로 투입된 재정만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가 실업급여 예산을 전년 대비 2.7% 삭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2026년 예산 편성 때는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실업급여 상한선과 하한선의 격차를 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하한선과 상한선의 격차가 수평에 가까워지면서 이 틈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에 따르면 현행 고용보험법상 실업급여는 실직 전 평균임금의 60%지만, 하한선은 최저임금의 80%로 설정돼 있다.

다만, 최저임금이 지속 인상되면서 실업급여 일액(8시간 근로 기준 하루 지급액)은 지난 2021년 5만5808원에서 올해 6만4192원으로 15.0% 치솟았다.

만약 주 40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실업급여 월 하한액은 192만5000원이된다. 최저임금인 월 209만6270원과 불과 17만1270원 차이다.

실업급여로 받는 돈이 근로를 통해 받는 돈과 비슷해지면서 반복수급과 제도를 악용하는 부정수급도 증가했다.

실업급여를 3회 이상 받은 반복수급자는 11만3000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3년(11만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부정수급액은 323억원이었다.

반복수급자뿐만 아니라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 수는 전년(167만2000명) 대비 1.5% 증가한 16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실업급여 수급액도 11조3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으로 3.5%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실업급여 제도는 실직자의 재취업 유인을 제고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낮추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내 전문가들이 모두 지적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정부가 올해 본예산 편성 당시 구직급여 예산을 줄였다는 점이다. 구직급여는 실업급여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실업급여는 이를 포함해 취업촉진수당·연장급여·상병급여 등 크게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구직급여 예산은 10조9144억원으로 전년(11조1839억원)보다 2.7% 감소했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국회 상임위에서 증액 논의가 중단되면서 예산안이 그대로 확정됐다.

정부는 결국 추가로 필요한 8734억원을 기금운용변경을 통해 여유자금운용에 넣어 둔 쌈짓돈을 꺼내 와야 했다.

당정은 지난해 실업급여 부정수급을 막기 위해 5년간 6회 이상 수급받는 자에게 실업급여를 최대 50%까지 감액하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실업급여에 대한 여야 견해차가 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동계도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결국 법률안 통과는 무산됐다.

다만 정부는 실업급여 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정부 관계자는 "실업급여 상한선과 하한선의 중단 단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한선을 최저임금의 80%가 아닌 그 밑으로 더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실업급여가 제도의 본래 취지에 맞도록 개편하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성 산불 진화헬기 조종사 사망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산림청은 사고 직후 전국의 진화 헬기 운항을 중지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경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 인근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사진=독자 제공] 해당 헬기는 경북 의성지역에 지원 나온 강원 인제군 임차 헬기(기종: S76, 중형)로 확인됐다. 헬기 탑승자는 기장 1명이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고 즉시 전국에서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에 대해서 안전을 위해 운항 중지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2025-03-26 13:50
사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 이사회 의장 복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하며 의장직에 공식 선임됐다. 같은 날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네이버는 AI 전환기 대응을 위한 새 리더십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정기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 복귀를 승인해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기존 GIO 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젊은 경영진과 기술자들이 더 활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 시대를 맞아 '검색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인터넷의 다양성이 유지되기 위해선 다양한 검색 서비스가 존재해야 한다"며 "네이버만의 검색 엔진이 여전히 중요한 시대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가 한두 개의 AI만 사용하는 일은 슬픈 일"이라며, 네이버가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경쟁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번 주총에서는 최수연 대표이사의 연임도 결정됐다. 최 대표는 "임기 첫 3년은 네이버를 향후 10년, 20년을 버틸 수 있는 체질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기반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내일(27일) 출시하고, 연내 AI 에이전트를 본격 선보이겠다"며 "커머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네이버는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 1조 9,793억 원, 당기순이익 1조 9,32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2.9%, 순이익은 96.1% 증가한 수치다. 최수연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AI 기술을 전 사업에 접목하는 전략의 초석이 된 결과"라며 "앞으로 광고 플랫폼 'AD Voost' 고도화와 커머스 AI 추천 기술 강화 등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네이버는 이사회 재편을 통해 AI·글로벌 전략을 위한 조직 개편도 병행하기로 했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남선 리더는 미국 포시마크 이사회 의장 겸 전략투자 책임자로 이동하고, 후임에는 재무 전문가 김희철 센터장이 임명됐다. 네이버는 앞으로 온서비스 AI 전략을 기반으로 검색, 광고, 콘텐츠, 커머스 전 영역에 걸친 AI 전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커머스를 중심으로 먼저 도입돼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구현하고, 이후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맞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AI 시대에도 같은 정신으로 네이버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젊은 리더들이 과감히 시도하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며 창업자로서의 철학을 강조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dconnect@newspim.com 2025-03-26 13:05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