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이제 명품보다 맛집...백화점, 식품관 공들이는 까닭은

기사입력 : 2025년03월12일 16:06

최종수정 : 2025년03월12일 16: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롯데·신세계·현대百, 작년 이어 올해도 식품관 매출 성장 뚜렷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재개장...프리미엄 신선식품 강조
롯데, 잠실점 식품관 리뉴얼 착수...현대, 차별화 서비스로 응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제 명품보다 맛집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식품관 매출 성장률이 명품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고가의 명품 대신 가격이 저렴하면서 소소한 사치를 부릴 수 있는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식품관이 집객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백화점 업체들은 올해 최고급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매장을 확대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신세계 마켓'.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명품보다 높네...백화점 식품관, 매출 성장세 매섭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식품관 매출 성장률은 10~16.2%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관 매출(식음 매장(F&B) 포함)은 16.2% 늘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0%, 10.8%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식품관의 호실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백화점 3사의 지난해 전체 식품관 매출은 전년 대비 7.5~20%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이들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신장률(5~11%)보다 최대 4배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의류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식품으로 소소한 행복을 누리려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전경. [사진=신세계]

식품관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2월 디저트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선보인 '스위트파크'의 최근 1년간 누적 방문객 수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해 6월에 오픈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윤해운대갈비, 김수사 등 총 12개의 브랜드가 모두 업계 최초로 입점해 연일 오픈런을 이어가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인천점 식품관 리뉴얼 이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인천점 지하 1층에 첫 선을 보인 식품관 '푸드 에비뉴'는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900만명을 기록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지하 1층에 마련된 '푸드 에비뉴'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럭셔리 식품관'으로 탈바꿈...집객 효과 노린다

올해 백화점들은 기존 식품관을 '럭셔리 매장'으로 탈바꿈을 꾀하며 고객 유인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7일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신세계마켓'으로 재개장했다. 지난해 문을 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은 세 번째 프로젝트다. 매장 규모가 1980㎡(약 600평)로 서울권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슈퍼마켓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보다 면적을 두 배 넓히고 프리미엄 그로서리(식료품)를 강화한 점이다. VIP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쌀 도정 서비스를 도입했다. 양곡 코너에 있는 '쌀 방앗간'에서는 껍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현미부터, 백미까지 원하는 수준으로 쌀을 도정할 수 있다. 원하는 식감 등을 말하면 쌀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가 도정 정도를 추천하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명품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플랑게'의 생(生) 트러플을 오프라인 채널 단독으로 판매한다. 프랑스 최초 캐비아 브랜드 '프루니에'의 캐비아도 선보인다.

신세계마켓은 치즈를 비롯해 커피 원두, 꿀 등을 소분 판매한다. 보통 원두나 덩어리 치즈는 200g 이상 포장된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조금씩 맛보고 취향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자연 치즈 50여종을 포함한 270종의 치즈 중 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전문가가 원하는 모양과 무게로 컷팅해준다.

신세계는 신세계마켓에 이어 올 하반기 델리·건강식품 매장을 새단장할 계획이다. 리뉴얼을 마치면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하는 6000여 평(약 2만㎡)의 국내 최대 식품관이 완성된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서울 잠실점 본관의 전면 리뉴얼을 꾀한다. 11월 지하 식품관을 시작으로 저층부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 잠실점 개점 37년 만에 추진하는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이다.

지하 식품관은 프리미엄 테마가 적용된다. 특히 해외 디자인 업체와 협업을 통해 세상에 없는 식품관으로 변신을 꾀해 강남 상권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3년부터 에비뉴엘 잠실점에 미쉐린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인 '떼레노 서울', '해남천일관'을 잇달아 입점시키며 식품관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푸드 파크'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중동점 지하 1층 식품관을 '푸드 파크'로 리뉴얼한 데 이어 올해는 차별화된 서비스 강화로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작년 4월 푸드 파크로 전환하면서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선보여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연초에는 서울 압구정본점 식품관에서 현대백화점 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원스톱(ONE STOP)'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계산을 마치고 배송 접수 데스크로 직접 이동해 배송을 접수해야 했다. 그러나 원스톱 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계산대에서 계산과 동시에 배송 접수가 가능해졌다.

이동 거리가 축소되고 배송 접수 데스크에서 기다려야 하는 대기 시간이 크게 감소하면서 특히 노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매출 승부처는 '고객 체류 시간을 얼마나 늘리느냐'라는 것"이라면서 "식품관은 백화점이 강조하는 오프라인 경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고가의 명품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식음료가 경쟁의 핵심 요인이 됐다"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진핑, 경주서 3일간 머문 뒤 떠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기간 중 머물렀던 경주 코오롱호텔에 감사 인사를 남기며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2일 호텔 측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3시 20분경 숙소를 떠나며 "잘 머물다 갑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경주에 머물며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경주=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탑승한 훙치 N701이 30일 오후 경북 경주시 코오롱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2025.10.30 pangbin@newspim.com 코오롱호텔은 객실 300여 개 규모의 대형 호텔로 시 주석 체류 기간 동안 일반 손님은 전혀 받지 않았다. 모든 객실은 중국 정부 수행단과 관계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9층 객실에 머물렀으며 호텔 내 식당이나 부대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객실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메뉴와 동선은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됐다. 체류 내내 가장 강조된 부분은 보안이었다. 시 주석이 떠난 이후에도 코오롱호텔 주변은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장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있었고, 장갑차가 주차장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텔 진입로에는 철제 펜스와 가림막이 이중으로 설치돼 외부에서는 차량의 이동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진입로 양옆에는 100미터가 넘는 구간에 가림막이 이어졌고 출입 시에는 엑스레이 짐 검사와 이중 신체 검색이 이뤄졌다. 로비 유리창도 모두 차단막으로 가려져 외부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 호텔 관계자는 "직원들조차 시 주석을 직접 볼 수 없었다"며 "호텔 내에서도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이 사전에 철저히 조정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 경찰과 중국 경호 인력 등 약 100여 명이 호텔 내부 곳곳에 배치돼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호텔[사진=코오롱 호텔·리조트] mkyo@newspim.com 2025-11-02 10:59
사진
엔비디아, 한국에 초대형 'AI 팩토리' [경주=뉴스핌] 서영욱 기자 = 엔비디아가 한국을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하며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개를 투입한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함께 초대형 'AI 팩토리'를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반도체·모빌리티·클라우드 전 영역에 걸친 '주권형 AI'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의 AI GPU '블랙웰'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31일 한국 정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손잡고 총 26만 개의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한 초대형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앞서 전날인 지난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 앞서 미디어 프리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한국 정부는 주권형 AI 개발 가속화를 위해 최대 5만 개 GPU를 도입하며,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도 각각 최대 5만 개를 구축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개 블랙웰 GPU를 확보한다. 이 다섯 조직(정부 + 4개 기업)을 합하면 총 26만 개 규모다. 이로써 한국 내 AI GPU 인프라는 기존 6만5000개 수준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급증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이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AI 팩토리는 전 산업혁명기의 전기처럼 새로운 시대를 이끌 개념으로, 엔비디아는 더 이상 단순한 칩 회사가 아닌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AI 팩토리는 GPU와 연결망(interconnect),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통합한 '지능 생산 공장(Intelligence Factory)'으로, 국가별 주권형 AI의 기반이 된다. AI 팩토리 구축 일정은 각 파트너사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엔비디아 측은 "구체적 배치 시점은 각 기업이 직접 확인해 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며 "AI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야심찬 리더십을 긴밀히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한국형 주권 AI 모델 개발이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함께 '주권형 AI 기반모델(Sovereign AI Foundation Model)' 구축을 지원한다. 현지 개발자들과 협력해 엔비디아의 오픈모델 플랫폼 '네모트론(Nemotron)'과 자체 데이터셋을 결합한 한국어 기반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한다. 이 모델은 한국형 AI 서비스·에이전트뿐 아니라 일반 대중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엔비디아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독립적인 AI 인프라를 자국 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최신 칩과 가속 컴퓨팅 풀스택을 공급하고, 모델 구축 사례를 공유하며, '네모트론' 모델과 칩셋을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GPU는 GB200뿐 아니라 RTX 6000 시리즈도 포함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칩 생산 일정과 공급 계획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GPU 제조는 다수의 부품과 공정이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리지만, AI를 활용해 생산 계획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조기에 수요를 공유하면 GPU 배정(allocation) 모델을 통해 공급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만 개 GPU 규모의 AI 팩토리를 통해 반도체 공정 수율 개선과 디지털 트윈·로봇 개발에 나선다. SK그룹은 반도체 연구와 생산, 산업 클라우드 혁신을 추진하며, 현대차그룹은 5000개 블랙웰 GPU로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로봇 AI 시스템을 개발한다. 특히 한국 정부와 약 30억 달러(약 4조 원)를 공동 투자해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대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통신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연세대학교와 함께 'AI 네이티브 6G'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GPU 연산을 기지국 엣지로 옮겨 저전력·고성능 무선망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배터리 효율 향상과 실시간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는 '한강' 슈퍼컴퓨터 기반의 양자컴퓨팅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쿠라큐(CuQuantum)'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양자연산과 연구자 교육도 병행한다. syu@newspim.com 2025-10-31 15: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