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공사비보다 브랜드 우선" 정비 사업서 된서리 맞는 중견 건설사

기사입력 : 2025년02월19일 10:00

최종수정 : 2025년02월19일 10: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비 사업에 골리앗 이긴 다윗 신화 없다" 대형 건설사 독식
공사비 경쟁력·공사 기간 단축 카드에도 속수무책
신규 브랜드 제시 등 대안에도 중소 건설사들 "뽀족한 수 없다" 한숨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주택경기가 악화하면서 정비사업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운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의 선택을 받으면서, 중소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와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더라도 수주전에서 밀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소 건설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결국 이를 높이려면 수주를 따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운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의 선택을 받으면서, 중소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와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더라도 수주전에서 밀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최종 선정되면서 중소 건설사의 정비사업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공사비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중소 건설사들이 공사비 경쟁력을 앞세운 수주 전략을 펴고 있지만, 유명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운 대형 건설사들의 인지도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조합원 2070명 중 183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1333명(72.7%)이 포스코이앤씨를 선택했다. 반면 두산건설은 418표(22.8%)를 얻는 데 그치며 아쉽게 패배했다.

앞서 공사비 1조2000억원 규모의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단지를 두고,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7위 포스코이앤씨와 32위 두산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불렸던 이번 경쟁에서 포스코이앤씨는 특화 설계와 브랜드 가치를 내세운 반면, 두산건설은 경쟁력 있는 공사비를 강조했다.

두산건설은 3.3㎡(평)당 공사비를 635만원으로 제시하고, 착공 이후에도 공사비를 고정해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3.3㎡당 공사비 698만원, 공사 기간 59개월을 제안한 포스코이앤씨보다 조합원의 금전적 부담을 줄인 조건이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사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가 희비를 가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원들에게 분담금 부담이 적은 조건을 내세우더라도, 향후 아파트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조합원들이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사진=뉴스핌DB]

이 같은 브랜드 선호 현상은 다른 정비사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경험을 몇 차례 겪은 이들은 중소형 브랜드보다는 대형 브랜드가 집값 상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지 않더라도 대형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에서 큰 격차가 있는 수주전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건설사가 10대 건설사를 이긴 사례는 드물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0년 전북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당시 21위였던 동부건설이 3위 대림산업을 꺾은 것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진행한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3%가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대형 건설사 선호도는 수주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는 총 2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모든 10대 건설사가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중소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에서 소규모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으로 밀려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주거 브랜드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금호건설, HL디앤아이한라, 반도건설 등이 각각 '아테라(ARTERA)', '에피트(EFETE)', '카이브 유보라'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수주를 따내야 하기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각 건설사가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해결책이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주요 단지 수주가 필수적이어서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상황"이라며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특검, 한덕수에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그날 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하겠다는 순간 (중략) 기억도 맥락도 없고 분명하지 않습니다. (중략) 다만 비록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지만, 비상계엄을 찬성하거나 도우려 한 일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그것이 오늘 역사적인 법정에서 제가 드릴 가장 정직한 말입니다." 내란우두머리·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최후 변론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월 21일 오후 2시에 나온다. 내란 특별검사(특검)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한 전 총리의 혐의는 내란중요임무종사·내란우두머리방조·허위공문서작성및허위작성공문서행사·대통령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위반·위증이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방조 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결심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11.26 ryuchan0925@newspim.com 이 재판은 내란우두머리방조로 기소됐지만, 지난 3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특검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선택적 병합' 형태로 공소장 변경하라고 요청해 공소 사실이 추가됐다. 선택적 병합은 필수적 병합의 반대 개념으로, 두 개 혐의를 공소장에 추가하면 재판부가 한 가지를 선택해 판단할 수 있는 형태다. 특검 측은 한 전 총리가 내란 범행에 가담하기 위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국무위원 정족수를 채우려고 시도하거나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본다. 또 진술을 수차례 번복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개선의 여지가 없는 점도 양형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봤다. 위증과 관련해선 명백하게 밝혀진 바가 있고, 한 전 총리도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계엄 선포문을 받은 적이 없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한 기억이 없다'라고 했지만, 이후 공개된 12·3 대통령실 대접견실 폐쇄회로(CC)TV에는 한 전 총리는 선포문을 받고 이 전 장관과 약 16분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CCTV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에게 비상계엄 사실을 알리자 한 전 총리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또 한 전 총리는 당일 '국무위원에게 직접 전화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빨리 오라'고 통화를 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날 특검 측은 한 전 총리에 징역 15년을 구형하며, 12·3 비상계엄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검 측은 과거 내란 범죄가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었다면, 12·3 비상계엄은 수십 년간 한국이 쌓은 민주화의 결실을 한 순간에 무너뜨려 더 막대하게 국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상실감을 줬다고 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국가의 2인자로서 내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내란 범행에 가담해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특검 측은 "그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죄에 상응하는 책임 엄히 물었다. 강화된 양화기준 발전된 시대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 고려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피고인을 엄히 처벌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불행 역사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은 비상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위해 국무위원을 모은 게 아니라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해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증 역시 큰 충격을 받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최후진술에서 직접 준비한 종이 한 장을 들고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며 말 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 12월,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이 겪은 고통과 혼란을 가슴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1970년 경제 관료로 입문해 한평생 공직을 걸어 왔다. 경제 정책 최일선에서 일했다. 대한민국은 제게 많은 기회를 줬고, 전력을 다하는 게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 길의 끝에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여기 계신 어떤 분보다 제가 스스로를 더 혹독하게 추궁했다. 그날 밤 혼란한 기억을 복기할수록 제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절망만 사무친다"라며 "저는 그 괴로움을 죽는 날까지 지고 가야 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한 총리는 재판을 마치고 '국민들 앞에서 한마디 하실 말씀 없냐',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100wins@newspim.com 2025-11-26 18:58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