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K-철강, 반덤핑 배수진일까 기회일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열연 반덤핑, 내수 지킬 것인가 수출 지킬 것인가
철강업계 불확실성 산적, 정부와 기업의 한목소리 중요
2월부터 수입산 후판·열연강판 반덤핑 조사 결과 속속 발표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휘 아래 전보다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라는 목표로 뭉쳤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관세 카드를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주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K-철강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한목소리가 중요하다. 업계끼리 분열은 득 될 것이 없다.

조수빈 뉴스핌 산업부 기자.

잡음이 들리는 곳은 반덤핑(AD) 조치다. 요지는 국내 시장을 중국산 저가 철강재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지만 이해관계는 조금씩 다르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을 제소했다. 후판은 주로 배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저렴한 가격으로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협상력이 낮아졌다. 조선업계에서도 수익성을 위해 중국산 후판 사용을 늘리고 있다. 후판가를 내려달라는 조선업계의 입장과 더는 내릴 수 없다는 철강사 간의 후판가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을 대상으로 국내 유입을 막는 반덤핑 조치를 요청한 것이다. 현대제철이 총대를 메기는 했지만 포스코나 다른 철강사도 중국산 후판으로 인한 피해 감소를 원하는 건 비슷하다.

이해관계가 다른 곳은 열연강판이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얇게 펴 만든 철판 형태의 반제품으로 강판 자체로도 쓰이지만 자동차, 강관용 등 여러 산업 전반에서 사용된다. 열연은 한국 철강·제강사의 주요 수출품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은 중국과 일본의 값싼 열연강판이 대규모로 들어오면서 수익 악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열연의 경우 즉각적으로 관련국의 이의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반덤핑 제소 이후 즉각 '무역조치 발동'을 경고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내 제강사 역시도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 제강사는 열연강판을 사서 컬러강판과 강관 등으로 가공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데 열연강판의 절반가량을 외국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순간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수천억 규모다. 

철강업이 수출 의존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덤핑 제소가 오히려 무역관계의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철강업계의 일본 수출량을 보면 지난해 수출한 철강재 2971만톤(t) 중 일본 비중은 12.8%(382만t)로 단일 국가 중 가장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열연강판의 수입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이며, 한국의 철강사가 일본에 수출하는 철강재 전체물량은 약 5조4000억원이다. 일본 등의 국가에서 발동할 세이프가드까지 적용될 경우 한국 철강의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1월, 5년 만에 열린 한국철강협회 신년회에서도 철강업계에 닥친 불확실성과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날 "철강업계가 단기적으로는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철강업계가 같이 가야 극복할 수 있다"며 "철강업계 합심이 올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저가 철강재의 유입과 유럽 탄소국경세(CBAM),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조치 등 외부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장 회장이 강조한 합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무기로 어떤 것이 미국에 득이 될지 철저히 계산 중이다. 그 계산기에는 한국 철강도 올라가 있음이 분명하다. 일본까지 관세 전쟁에 가세할 경우 한국 철강업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당장 2월부터 현대제철이 제소한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 결과와 현대제철이 제소한 중국과 일본산 열연 강판에 대한 조사 개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개별 기업이 각 사의 이해관계를 살펴 조율할 수는 없다. 국가별로 제품별로 반덤핑을 진행했을 때 이해득실을 따지는 세심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정부는 어떤 방법이 철강의 진정한 '공생'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잘 살피기를 바란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