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21년 만의 '최악' 내수 침체…민생에 날아든 비상계엄 청구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계엄 여파에 경기 전반 '냉기'…내수 침체 장기화
작년 소매판매 -2.2%…21년 만에 최대 낙폭 기록
정치 갈등에 혼란 여전…정부 차원 경기 부양 시급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이달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유독 주목도가 높았던 이유는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경기 지표에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실제 받아든 결과는 예상보다 더 참담했다. 지난 3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0.6% 줄었다. 지난해 9월(-0.3%)과 10월(-0.7%) 감소한 뒤 11월(0.0%)에는 보합을 나타냈으나, 한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김기랑 경제부 기자

지난해 1년간 내수 부진이 이어져 온 가운데, 특히 12월에 큰 폭의 낙차를 기록하며 연간 소매판매가 2.2% 감소했다. 이는 2003년(-3.2%) '신용카드 대란'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신용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까지 신용카드를 발급해 연체율과 부실화를 초래했다. 

소매판매 부진은 최근 몇 년간 연간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더욱 심각하다. 연간 소매판매는 2022년(-0.3%)과 2023년(-1.5%)에 이어 지난해(-2.2%)까지 3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간 소매판매 지수가 3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래 처음이다.

장기화 추세인 내수 부진 속 12월 소매판매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는 비상계엄 사태가 경기 전반을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송년회와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활성화되는 연말연시에 불쑥 터져 나온 계엄 사태는 '연말 특수'를 노렸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기대감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된 탓에 관광 산업 전반과 숙박업체 등도 움츠러들었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그린북에서는 매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과 '경기 회복 흐름 지속' 등의 낙관적인 표현을 담았지만, 이번 1월호에는 이런 표현을 일절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한 올해 우리 경제에 더해진 비상계엄 청구서는 경기 전반에 우울감을 드리우고 있다. 정부 차원의 총력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탄핵 심판과 헌법재판관 임명, 추가경정예산 등 여러 사안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은 탓에 쉽사리 집중도가 모이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정부와 국회의 시선은 총체적 위기임이 분명한 우리 경제 상황을 다소 비껴나가 있다.

올해에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이미 깊어진 내수 부진의 골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내내 소비 절벽에 시름하다 연말 특수까지 놓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올해 또 다시 생계 위기가 들이닥치지 않도록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때다. 언제나 피해는 가장 낮은 곳부터 먼저 찾아든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