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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K9 베트남 '첫 수출' 앞둬...'수출국 다변화' 신호탄

기사입력 : 2025년01월21일 15:53

최종수정 : 2025년01월21일 15:53

성능 입증된 K9, 고객 맞춤형 전략이 주효
"베트남 수출 계약, 동남아 첫 발판될 것"
K9 자주포로 올해도 '장밋빛' 실적 예고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방위산업 분야에서 수출 지역 다각화로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했던 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베스트 셀러' 무기지만 주요 수출국이 핀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등 북‧동유럽 국가에 한정된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이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수출국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수출하는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 대표가 '수출 지역 다각화'를 공식 언급한 지 약 1년 만에 K9 자주포의 베트남 수출 전망이 나오고 있다. K-방산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베트남과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동남아시아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 한화에어로 '베스트 셀러' K9, 베트남 수출 임박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만간 베트남과 K9 자주포 약 20문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는 약 3억달러(4300억원)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정부 쪽에서 수출 얘기가 오고 간 것은 맞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K9 자주포 수출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로의 첫 수출인 동시에 동남아 지역의 첫 고객이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K9 자주포의 경우 이미 성능 입증은 끝난 무기이기 때문에 베트남 수출 건이 성사된다면 이를 계기로 동남아 다른 국가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선 수출국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K9은 전 세계 자주포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무기다. 현재까지 누적 수출액만 약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 자체도 우수하지만 특히 '고객 맞춤형' 제품을 내놓은 것이 수출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 나라에 수출한 K9 무기 가운데 동일한 스펙을 갖췄던 것은 한 대도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K9은 실전을 경험한 무기란 점도 잠재 수출국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K9 자주포는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실제 운용된 바 있다. 당시 제품은 높은 정밀도의 탄착군을 보이면서 사격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폴란드, 터키, 인도, 핀란드 등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베트남은 세계에서 11번째 'K9 운용국'이 된다.

◆ 한화에어로, K9 자주포로 올해 실적 장밋빛 전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베트남 수출에 성공한다면, 올해 실적 역시 장밋빛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10조1014억원, 영업이익은 1조3453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각각 7.93%, 94.65%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수출 낭보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특히 K9 자주포는 성능을 인정받은 만큼 운용국의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무기다. 이로 인한 실적 개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2017년 K9 자주포 100문을 도입했던 인도가 지난해 말 100문 재주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9은 신규 도입 및 기존 운용국의 재구매가 기대되는 무기"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K9 자주포는 수출 시 155mm 포탄을 패키지 형태로 동반 수출하는 사례가 많다. K9 자주포에 쓰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55mm 포탄은 대구경 포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기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이 포탄을 연간 25만발 정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특히 최근 포탄 가격도 급격히 오르고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다.

다만, 베트남 수출 성사로 인한 매출 기여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은 계약 시 선수금을 받지만 계약부채로 분류된다. 이후 납품이 시작되면서 매출로 전환되고 납품 일정에 따라 잔여 대금을 나눠 받으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선 수출 물량이 아직 인도되지 않은 상황이라 베트남 물량의 첫 인도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 등을 1조4000억원에 공급하기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해당 계약으로 인한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이르면 올해, 늦으면 2027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앞서 계약된 물량의 인도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방산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예상대로 이르면 다음 달 베트남과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양산 상황이 뒷받침된다면 이르면 올해부터 매출 개선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며 "다만 이미 선주문받은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실제 인도까지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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