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트럼프 100일의 승부]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에 반이민 '초강경파', '국경차르'도 임명
'취임 첫날'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예상
전문직 비자 축소·'출생 시민권' 부여 중단 등은 추진 시 '파열음' 전망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오는 20일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업무 시작 첫날부터 100여 건에 달하는 행정명령을 쏟아낼 참이다. 그 중에서도 1호 명령은 불법 체류자를 대거 추방하고 국경장벽을 더 높게 더 견고하게 쌓아올리는 내용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새해 벽두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중심가를 뒤흔든 차량 테러로 반(反)이민정책의 명분 또한 강해졌다. 트럼프는 여세를 몰아 속도전을 펼 테지만,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라 상당한 진통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

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
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
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
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
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
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
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
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
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 백악관에 반이민 '초강경파' 들인다...취임 첫날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예고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부터 취임 당일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남쪽 국경 폐쇄와 국경 장벽 건설 재개 역시 그의 '첫날 공약' 중 하나다. 범죄 기록이 없는 미등록 이주자 체포와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등 강경 조치들도 언급했다.

미국 NBC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취임 당일 트럼프 당선인의 주된 초점이 불법 이민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불법 이민을 국가비상사태로 선포해 국경 장벽 건설에 국방예산의 투입을 허용하고 ▲국경 지역에 더 많은 군대를 파견하는 한편 ▲ 연방 이민국 관리의 체포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이 관련 행정명령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2기 행정부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임명한 것은 그간의 공약을 적극 이행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스티븐 밀러는 반이민 정책의 '초강경파'다. 외국에서 온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인재들이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고 IT 업계의 임금 하락을 촉발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집권 1기 행정부에서 이민 정책을 주도하며 2018년 연방이민국(USCIS)의 H1-B 비자 발급 요건 강화와 2020년 6개월간 H1-B 비자 발급 절차 중단 등을 이끌어냈다. 2기 행정부에서는 H1-B 비자 및 고숙련 이민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축소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NBC 방송은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에 맞춰 수도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 외국인을 체포한다는 것으로, 워싱턴 D.C. 지역의 건설업과 요식업·농업 등 분야가 단속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가안보통계청에 따르면 미국 내 불법 이민자는 약 1100만명(2022년 1월 기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약 4780만 명인 합법체류자(2023년 기준, 귀화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 합법적 비자 보유자 등)의 4분의 1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 머스크의 '선 넘은' 유럽 극우 지지...트럼프 '반이민' 탄력 받을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극우 세력을 지지하고 있는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노선이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초대형 인플루언서'인 머스크로 인해 좌파 중심의 기성 정당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반이슬람·반이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트럼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이민자 추방과 권리 박탈, 반유로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에 대해 머스크는 "독일대안당에 투표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며 "독일대안당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지지선언 덕분이었을까, 독일대안당 지지율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벨트암존타크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가 이달 6~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일대안당 지지율은 22%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만에 2% 오른 것으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와 기독사회당(CSU)의 연합(30%)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머스크는 또 영국의 우파 정당인 영국개혁당을 지지하는 반면, 집권 노동당에 대해선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노동당 당수이자 영국 총리인 키어 스타머에 대해서는 총리 축출에 나섰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영국 총선 직후였던 지난해 8월 이민자 가정 출신 청소년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사망해 영국 전역에 반이민 폭동이 벌어졌을 때는 "영국에 내전이 불가피하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흔들기'로 인해 캐나다는 이미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년 간 재임했던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현 집권당인 자유당은 보수당에 정권을 내어주어야 하는 모양새다. 보수당을 이끄는 피에르 푸알리에브르는 머스크가 공개 지지하는 인물로, 보수당이 정권을 장악하면 캐나다 역시 반이민으로 돌아설 수 있다.  

머스크에게 있어서도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트럼프와 '친 기업' 이념을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 반이민 정책이 머스크의 휴머노이드 사업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이민 노동자 유입이 계속될 경우 휴머노이드 상용화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2018년 6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에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가정 분리 정책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경제 성장 저해' 분석에 전문직 이민자 두고는 '내홍', 예산·인력도 '제한적'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이 불러올 파장과 실제 추진 과정에서 맞닥뜨릴 걸림돌을 놓고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6일 워싱턴포스트는 "본국의 미국 ICE와 협력 거부 등으로 추방 명령이 집행되지 않은 140만 명 중 약 절반가량이 송환될 수 없는 상태고, 추가로 검거될 불법이민자 추방에도 수용시설 부족 등의 난관이 많다"고 지적했다. 불법이민자를 태울 수 있는 항공기 수량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트럼프 측은 군용기 사용도 검토 중이지만, 군용기를 불법이민자 추방에 사용할 경우 군사 대비 태세에 문제가 생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지난 1일 트럼프 반이민 정책 실행의 다섯 가지 어려움으로 ▲이민법원이 안고 있는 대규모 사건 ▲ICE 인력 부족 ▲'블루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이 다수당인 주)'의 반발 ▲외국 당국의 비협조 ▲법적 문제를 지목했다.

WSJ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관장할 '국경 차르'에 지명된 톰 호먼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공약과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1500만~2000만 명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언한 가운데, 호먼은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를 우선 추방할 것"이라면서 예산과 인력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추방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산업에 대한 영향도 불가피하다. 반이민 정책 강화로 이민 노동자가 감소하게 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제시한 연간 3%의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잠재 노동력이 1.2% 증가하고, 잠재 노동 생산성이 1% 올라가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도 및 중국 출신 노동자 비중이 큰 IT 업계의 긴장감이 높다. 트럼프 집권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이민 기조 하에 고숙련 이민자에 발급되는 비자가 축소될 경우 인재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고숙련 이민자 비자 정책을 놓고는 이미 '내홍'이 벌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1일(현지시간) 머스크를 필두로 한 첨단기술 기업들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더 많은 고숙련 이민자를 미국으로 받아들이도록 압박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민을 최소화하려는 트럼프 측 국수주의자들과의 잠재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자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전문직 이민자로, 지난달 27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내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 미국을 강하게 만든 수백 개의 다른 회사들을 구축한 수많은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비자) 때문"이라며 "나는 이 문제를 놓고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부 분열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일단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늘 그비자(H1-B)를 좋아했고 지지해왔다"며 "그것은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226년 된 '적성국국민법(Alien Enemies Act)' 동원도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적성국국민법에 따라 구금되거나 추방될 경우 이민법원 시스템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실제 해당 법을 발동해 이민자 대규모 추방에 나설 경우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을 비롯한 인권단체와 이민자 단체 등이 반발하며 법적 분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출생 시민권' 부여 중단도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크다. 출생지 기준 시민권 부여는 헌법상 권리로, 대통령 권한으로 이를 중단할 경우 법원이 제동을 걸 수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