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잘 나가는 TSMC도 위기 있었다…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극복 방안은

기사입력 : 2024년12월04일 16:33

최종수정 : 2024년12월04일 16:33

장중머우 TMSC 전 회장, 자서전 출간...과거 위기 극복 사례 수록
2009년 위기서 R&D 확대·고용 유지·고객사 협력으로 돌파
삼성, 기술공정 장애 R&D 지원·HBM 경쟁력 확보 등이 관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 전 회장의 자서전이 출간되면서 과거 TSMC의 위기 극복 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SMC와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례와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전경 [사진=삼성전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장중머우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대만에서 '장충모 자서전'을 출간했다. 장 전 회장은 지난 1987년 TSMC를 설립해 2018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자서전에는 장 전 회장이 과거 TSMC 위기를 극복한 이야기가 담겼다. 지난 2009년 TSMC가 내놓은 40나노미터의 파운드리 수율이 낮았고 금융위기 여파와 함께 TSMC 위기론이 제기됐다. 이에 2005년 은퇴했던 장 전 회장은 다시 최고경영자(CEO)에 복귀해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장 전 회장은 3가지 방법을 통해 위기에 정면으로 맞섰다. 고객사와 이해 및 조율을 통해 협력을 유지했고 전임 대표의 800명 해고 계획을 백지화했다. 여기에 연구개발(R&D) 예산을 매출의 5%에서 8%로 확대했다.

주요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의 자택으로 찾아가 협상을 이끌어낸 일화는 유명하다.

TSMC의 사례는 삼성전자의 위기와도 비교되고 있다. 물론 메모리사업과 파운드리사업을 모두 하는 삼성전자와 파운드리에만 집중하는 TSMC 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파운드리 사업과 메모리 사업은 엄연히 다르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성공을 이뤘다"며 "직접적으로 TSMC의 사례와 비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TSMC의 사례에 비춰 삼성전자가 R&D에 집중하는 한편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고객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인 'New Research & Development - K(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한 바 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중인 10만9000㎡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로 2030년까지 총 투자 규모가 20조원에 이른다.

기흥캠퍼스는 지난 1983년 2월 도쿄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NRD-K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도 연구개발 분야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8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첨단 패키징 설비를 확대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TSMC의 R&D 전략은 선행기술 개발보다 현업의 문제에 대한 빠른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며 "삼성이 선행기술 개발에 신경을 안 쓸 수 없겠지만 지금 삼성의 문제는 과거부터 누적돼 온 D램 설계와 스케일링 공정의 기술적 장애가 겹친 문제로 이에 대한 R&D 자원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TSMC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던 방법 중 하나는 애플과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지속적인 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협업을 강화학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HBM의 공급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이 생산하는 HBM의 거의 전량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경쟁력 회복을 위한 엔비디아 납품 여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에 내준 HBM 주도권을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8단과 12단 제품 납품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내년에는 6세대 HBM4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5세대 제품을 납품하게 될 경우 자연스레 삼성전자 HBM 매출 비중에서 5세대 매출의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HBM3E 매출 비중이 전체 HBM 사업의 50% 정도가 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퀄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이뤘고 4분기 중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