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한국,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고령자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용정보원 주최 '고령자 고용 관련 국제컨퍼런스'
향후 11년에 걸쳐 베이비부머 954만명 은퇴 앞둬
신종각 고용정보원 부원장 "양질 일자리 중요해"
장신철 한기대 교수 "전직지원서비스 강화 필요"
필립 테일러 교수 "정책 수립에 젊은 층 참여해야"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한국인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향후 11년에 걸쳐 제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 954만명이 법정은퇴연령인 60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705만명 규모의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은 이미 은퇴연령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 중 이들 집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8.6%, 13.7% 수준이다. 고령인구 비율은 이미 올해 5월 19.4%에 달했다. 내년 상반기면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고 여러 연구기관은 전망했다.

사회 고령화에 따라 근로자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의 정년은 그대로다. 근로 의지가 있거나 생계 문제로 일을 해야만 하는 고령층은 제도 사각지대로 밀려나고 있다. 낮은 출생률과 함께 사회 주축을 차지한 베이비부머 집단의 은퇴로 일할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든 인력난도 문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28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고령자 고용 관련 국제컨퍼런스'를 열고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령자 고용 관련 국제적 정책과 사례를 공유했다.

◆ 신종각 고용정보원 부원장 "한국, 노령화 속도 빨라…양질 일자리 제공해야"

신종각 고용정보원 부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의 노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연속 고용과 은퇴 시기 연장, 재고용 지원 정책 등으로 노인 근로층이 더 오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부원장은 "한국의 고령 근로자는 2000년 9.1%에서 2023년 21.9%로 증가해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고령층 근로 형태를 보면 임시 및 일용직 근로가 늘었다"며 "최근 계속고용, 연속고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담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각 한국고용정보원 부원장이 지난 28일 주최한 고령자 고용 관련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고용정보원] 2024.11.29 sheep@newspim.com

안준기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고령층의 특성상 10년 전 고령층에 비해 학력이 높고, 단순 노무직이 아닌 전문직으로 퇴사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들이 단순 노무직으로 재취업하는 것은 사회적 손실로, 재취업 방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신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미국은 해고가 자유롭지만, 해고하면 전직지원서비스를 같이 제공해 근로자 입장에서 불안감이 덜하다"며 "(전직지원서비스는) 최소한 2달, 240시간 정도 훈련을 시켜야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어 "현행법상 '재취업서비스'라고 규정된 용어를 전직지원서비스로 바꾸고, 더 많은 기업이 도입하도록 인센티브 지급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민정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가난한 저학력자 남성일수록 은퇴가 아닌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강 부연구위원은 "다른 일자리로 갈 수 있는 직업훈련 시스템이 미비해 이 같은 집단이 갈 수 있는 일자리가 한정적"이라며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재정착할 때 지원이 필요하고, 민간이 원하는 직업훈련을 제공해야 한다.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만들 때 민간과 협약해 민간 수요에 맞춘 직업훈련 교육을 해야 효율적일 것"이라고 봤다.

강 부연구위원은 "인력난과 잠재적 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2차 베이비 부머를 노동시장에서 적극 활용하면 이 같은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필립 테일러 교수 "고령자 고용정책 수립과정에 젊은 세대도 참여해야"

영국 워릭대학교의 필립 테일러 교수는 인적관리 원칙에 '공동선'(common good)을 적극 반영해 고령자 고용을 재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교수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경제적 상황이 고령자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고, 고령 근로자는 젊은 층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작용해 회사 상황이 좋을 때만 고령 근로자 채용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테일러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이 기업의 최우선 목표가 이윤 창출이라는 기존 통념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중요한 경제집단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기업의 가치로 이윤 창출뿐 아니라 직원에 대한 투자, 지역사회 기여, 주주 대상 장기 가치 창출 등을 선정했다.

필립 테일러 영국 워릭대 교수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최한 고령자 고용 관련 국제컨퍼런스에서 고령화된 노동력을 위한 '공동선' 관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고용정보원] 2024.11.29 sheep@newspim.com

테일러 교수는 '노년층의 감성 지능과 지혜가 젊은 세대의 열정, 신속함과 결합하면 가족과 지역사회, 직장에서 과거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능성이 창출될 수 있다'는 스탠포드 대학의 장수 센터(Stanford Center on Longevity)의 2022년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고령자의 특성 그 자체가 지역사회에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자 고용 정책 수립 과정에 젊은 세대가 참여하는 등 세대 간 대화 활성화 방안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고령자 채용 정책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테일러 교수는 "'고령자가 (젊은 층에 비해) 더 믿음직스러우니 고용해야 한다'는 등 고령층과 젊은 층에 대한 각각의 편견이 서로 부딪히면 문제가 된다"며 "젊은 층과 고령층 간 (고용 정책 관련) 토론을 할 때 공동 선이라는 개념을 고려한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사회가 된 일본의 계속고용 사례도 공유됐다. 일본 고용노동정책기구의 오학수 박사는 "일본 기업의 99.9%가 현재 법에 맞춰 고령자 고용 확보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정년을 마친 근로자들에 대한 기업의 계속고용도 점차 뿌리내리고 있다"면서 "전체 기업의 29.7%가 70세까지 고용 취업 확보 조치를 취하고 있고, 중소기업일수록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