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분석] 사업재편 팔 걷은 '믿을맨'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기사입력 : 2024년11월19일 17:13

최종수정 : 2024년11월19일 17:13

'세계 1위"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몸값 6조원대로 올해 최대 규모
'미풍'으로 시작한 기업 시초...글로벌 식품사 인수 실탄되나
지주사엔 '해결사' 허민회 대표 등판...그룹 전반 효율화 가속화 될 듯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그룹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한다. 몸값만 6조원대로 올해 인수합병(M&A) 매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재현 회장의 '믿을맨' CJ제일제당 강신호 대표가 사업재편에 팔을 걷고 나선 셈이다. 여기에 지주사 대표로 '해결사' 허민회 대표가 등판하면서 CJ그룹 전반에 사업효율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모간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일본 감미료사인 아지노모토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1963년 '미풍'으로 출시했던 글루탐산나트륨(MSG) 사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설탕과 더불어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로 평가받는다.

2024 IPPE에 전시된 CJ제일제당의 트립토판 프로와 쓰레오닌 프로 제품. [사진= CJ제일제당]

라이신·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에서 CJ제일제당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지난해 바이오 사업 매출은 4조13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 수준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1474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그린 바이오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성장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모태가 된 사업이지만 성장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정리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농축대두단백 계열사인 셀렉타,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 등 비핵심 계열사를 연이어 정리했다. 셀렉타와 지상쥐 매각가는 각각 4800억원, 3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추진에 나선 바이오사업부문의 몸값은 6조원대로 거론된다. 올해 시장에 나온 매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축산·사료 부문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의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관련해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CJ피드앤케어 매각을 추진했다 무산된 바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CJ피드앤케어 매각설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비핵심 사업을 정리, 본업인 식품사업 중심의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이재현 회장의 '믿을맨'으로 지난 2월 CJ제일제당 수장에 오른 강신호 대표의 주력 과제로 꼽힌다. 강 대표는 1988년 그룹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로 근무하며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해 2023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에서도 사업재편 및 체질개선을 최대 과제로 받아든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비핵심 사업 매각 등 사업재편을 둘러싼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날 CJ제일제당 주가는 6%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부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리스크와 높은 마진 변동성으로 인해 식품 부문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적절한 조건으로 동 사업부가 매각되고 최소 2조원 이상의 순차입금 축소가 이뤄진다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식품사 인수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1조 50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슈완스는 인수 직전 2018년 매출액이 3649억원에서 지난해 3조3286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하며 성공적인 투자로 거론된다. 관련해 김정욱 메리츠화재 연구원은 "K푸드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의사결정"이라며 "바이오 사업의 매각을 통해 1차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2차적으로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한 M&A로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 전반에 사업효율화 바람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전날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김홍기 대표와 2인 대표 체제로 허 대표가 경영지원 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이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허민회 CJ 경영지원 대표. [사진=CJ]

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한 인물로 꼽힌다. 1986년 CJ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신임 허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합을 이뤄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사업재편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여부도 관심사다. CJ그룹은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