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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연해 성장 바통잇는 중국 서남부 ⑧ 인문이 농축된 꽌시의 매개 구이저우마오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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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술 주(酒) 자가 들어간 한자가 넓은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충 훑어봐도 200여개 글자가 넘어 보였다.

2024년 10월 26일 '후난성- 구이저우성 중국 서남부 탐방' 마지막 일정으로 뉴스핌 기자는 구이양(貴陽)에서 세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준이시(遵义市, 지급시) 런화이시(仁怀市, 현급시)로 이동, 마오타이 그룹이 운영하는 장정(长征)로의 중국술문화성 박물관을 찾았다.

마오타이의 중국술문화성 박물관은 기자가 2020년 찾았던 마오타이 공장과는 또다르게 중국 술의 유래와 장향형 마오타이 백주를 이해하는데 아주 유익하고 흥미있는 장소였다.

벽면에 조형물로 전시된 '술(酒)이 포함된 한자'의 갯수를 쳐다보는데 중국 투어단의 여행 가이드는 주(酒) 자가 들어간 한자가 저렇게 많은 것은 옛날부터 술이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얼마나 밀접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 중국술문화 박물관에 술 주(酒)자가 포함된 한자들이 조형물로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11.05 chk@newspim.com

오랜세월 시인묵객들은 술을 빌어 서정을 담아내고 거기에 세월이라는 묘약이 가미되면서 후대에 서사로 전해졌다. 이백은 환타지 음주시 '창진주'에서 밤새 삼백잔을 마시면서 만고의 시름을 풀겠노라고 일갈했다. 청나라 학자는 "달고 맛있는 이과두주 한잔에 천년의 한을 삭히겠다"고 노래했다.

런화이시 장정로에 위치한 마오타이 박물관 문턱을 넘으면 넓은 마당에 한무제 청동상이 서 있다. 왠 한무제 동상인가, 안내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한무제가 BC 135년 마오타이진 장향형 술 맛을 높이 평가했다고 연유를 일러줬다. 장향형 양조의 기원은 다른 백주회사들이 말하는 것 처럼 '수백년'이 아니라 아예 세기 전으로 거슬러갈 만큼 유서깊은 술이라는 얘기다.

장향형 백주와 마오타이(구이저우마오타이구펀유한공사, 증권코드 600519. SH)술의 장구한 서사는 애주가 이든 아니든 현대인들의 흥미를 돋울만한 숱한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져 세간에 전해지고 있다.

"마오타이(茅台) 술은 병사들의 피로를 풀고 상처를 치료하는 일종의 군수품이다. 장향형 마오타이 술을 보호하라." 구이저우(貴州)성 런화이시의 상급시인 준이(遵義)시 '준이(遵義) 회의' 박물관에는 이런 내용의 통지문과 함께 1930년대 장향형 백주 공장 사진을 전시해 놓고 있다. 사진 설명문에는 1935년 1월 대장정의 홍군(紅軍,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 총 정치부가 하달한 포고령이라고 쓰여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 런화시 마오타이 그룹의 중국 술문화 박물관에 이 고장 장향형 술을 높이 평가했다는 한무제의 기마 동상이 설치돼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최헌규)  2024.11.05 chk@newspim.com

그런가 하면 마오타이진 일대 많은 백주 공장들은 신중국 건국(1949년) 이후에 와서는 마오쩌둥이 주도한 1958년 무렵 경제 대약진 운동 때 용광로 속으로 사라질 뻔한 적이 있다. 당시 지도자 주덕이 마오타이 수출로 기차와 비행기 선박을 만들 자금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마오쩌둥을 설득해 간신히 마오타이 공장 철거를 면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표준품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보증하는 상표 라벨은 천사가 하늘을 나는 비천상이다. 중국 당국은 1949년 신중국 건국후 마오타이를 몰수해 국유화한 후 혁명과 공산당을 상징하는 붉은 별의 상표를 사용했다. 하지만 외국 소비자들이 꺼리자 지금의 비천 문양으로 바꾼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발발후 해바라기 상표로 바뀌고 문혁이 끝난후 다시 현재의 비천 문양으로 복원된다.

10월 26일 기자가 마오타이 박물관을 방문했을때 마오타이 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마오타이 상표 변천사를 시대별 상표 자료와 설명을 곁들여 눈에 띄는 장소에 비중있게 전시해놓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마오타이구펀유한공사의 마오타이 백주 상표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붉은 별모양에서 천사가 하늘을 나는 비천 무늬, 해바라기 무늬, 재차 비천 무늬로 바뀌어왔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1.05 chk@newspim.com

마오타이는 혁명의 술이면서 동시에 외교의 술이다. 10월 26일 마오타이 박물관 뜰에는 신중국 초기 저우언라이 총리가 베트남 호치민과 장안로상의 베이징반점에서 마오타이 술로 건배를 하는 장면이 소개돼 있다. 박물관 경내에는 또 마오쩌둥과 장개석 동상을 나란히 세워놓고 충칭에서 2차국공합작 회의를 할때 마오타이 술을 건배주로 사용했음을 알리고 있다.

북중 우호를 강조할 때 역시 빠지지 않는 것이 구이저우의 마오타이 장향형 백주다. 2024년 하반기 현재 북중관계가 다소 소원한 감이 있지만 2018년 3월에는 시진핑과 김정은의 만찬에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가 '혈맹의 만찬주'로 사용돼 북중간의 끈끈한 우의를 과시했다.

중국은 서방 국가와의 외교 의전에서 가장 중시하는 미국과 중요한 회의를 할때면 역시 만찬주로 마오타이를 내놓았다. 미중 양국은 1970년대 초반 미국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마오타이로 건배했고 1979년 미중 수교 때도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만찬주로 테이블에 올렸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마오타이그룹 중국술문화성 박물관 경내에 마오쩌둥과 국민당의 장제스가 2차국공합작 회의때 건배하는 모습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최헌규). 2024.11.05 chk@newspim.com

마오타이진을 거느린 런화이시는 술의 도시를 뜻하는 주도(酒都)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은 도시 전체가 백주 공장이며 판매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로는 양조공장 트럭들로 붐비고, 누룩을 찌고 증류하는 냄새가 온 천지에 진동한다. 시내 도로변에는 대형 술 항아리가 들어찬 판매장이 끝도없이 이어진다.

"마오타이진을 거점으로 런화이시에는 약 3000개의 백주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중에 규모가 큰 곳이 대략 300개 정도 됩니다. 이 중에는 공장 없이 브랜드만 가지고 주문 생산한 뒤 상표를 붙여 파는 업체들도 많아요." 마오타이진 '1915 광장' 옆의 장향형 백주 판매상은 마오타이 술의 현황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마오타이진에서 생산되는 백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술로 구이저우 마오타이(贵州茅台)와 궈타이(国台), 디아오위타이(钓鱼台)를 일컬어 '산타이(3台)'라고 한다. 하지만 구이저우 장향형 술은 물과 재료, 토양, 기후와 제조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곳 런화이시 일대에서 양조하는 백주는 모두 마오타이 백주라고 부른다.

<계속>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생산해온 수백종의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최헌규).  2024.11.05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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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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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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