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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공지능 시대, 이제는 국가 중심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24년10월23일 11:29

최종수정 : 2024년10월23일 11:36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
과기정통부, 통합 거버넌스 체계 제안
인공지능 기본법 제정 추진 속도 필요
한국인공지능협회, 771개 기업 지지

현재 국회에는 11개의 인공지능 관련 법안이 계류돼 있다. 각각의 법안은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지만, 이제는 이를 아우르는 국가 중심의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 있으며, 그 영향력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더 이상 개별 부처나 기관의 분절된 대응으로는 효과적인 정책 수립과 집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입법안은 이러한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국가인공지능센터, 인공지능안전연구소, 민간자율AI윤리위원회 등 통합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되, 사안의 경중과 전문영역별로 대응 체계를 효율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이 아닌, 민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국가가 주도하는 체계적인 정책 조율이 가능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 기본법을 둘러싼 논의는 주로 산업 진흥과 규제의 균형점을 찾는 데 집중돼 있다. 물론 이는 중요한 논점이지만, 더 시급한 것은 이러한 논의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이다. 과기정통부가 제안한 통합 거버넌스 체계는 산업계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영역에서는 적절한 관리와 지원이 가능한 균형 잡힌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협회는 이러한 과기정통부의 국가 주도형 거버넌스 비전에  적극 동참하고자 1000여개 회원사들의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본법 지지 의견서(AI기업 771개 서명)'를 장관실과 국회에 제출했다. 이는 산업 현장의 실질적 필요와 고민을 담아낸 것으로, 인공지능 기본법 논의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우리 협회는 앞으로도 산업계와 정부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건설적인 정책 제안을 이어갈 것이다.

따라서 22대 국회는 더 이상의 지체 없이 인공지능 기본법 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국가 중심의 컨트롤타워 구축에 초점을 맞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입법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법률을 만드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으며,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관리하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인공지능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주도형 컨트롤타워 구축 비전에 적극 동참하며, 산업계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소통창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체계적인 국가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인공지능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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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카펫' 밟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요한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하자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한강은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순으로 진행됐다. 노벨의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로 시상한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메달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얼굴이, 뒷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학상 수상자 증서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양피지로 제작돼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차례로 호명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소설가인 맛손은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한강이 일어나 무대로 걸어가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맛손은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들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고, 시상식 직후 오후 7시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왕과 총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4~5시간 동안 진행됐다.   ihjang67@newspim.com   2024-12-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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