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대도시의 사랑법'·'킹키부츠', 뜨는 콘텐츠엔 퀴어 코드 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김고은, 노상현 주연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성소수자인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인기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킹키부츠'에선 드랙퀸이 화려한 쇼를 선보인다. 최근 젊은세대들을 공략하는 '킬링 콘텐츠'에는 저마다 퀴어 코드가 녹아있다.

오는 11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브로드웨이는 물론, 국내에서도 매 시즌 흥행 중인 뮤지컬 '킹키부츠'가 공연 중이다. 영국 노스햄튼의 남성 구두 공장 '프라인드 앤 선'을 물려받게 된 평범한 주인공 찰리는 우연히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와 만나 남성들을 위한 부츠를 제작하게 된다. 두 남자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자아와 정체성을 고민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24 '킹키부츠' 공연 장면. [사진=CJ ENM]

국내 무대에서 '킹키부츠'는 이미 10주년을 맞은 흥행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오만석, 정성화, 강홍석, 최재림, 박은태, 서경수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이 여장남자인 롤라 역을 거쳐갔다. 화려한 드랙퀸 메이크업과 반짝이는 의상,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빛나는 킹키부츠를 신은 이들의 비주얼은 관객들에게 아주 색다른 볼 거리를 선사한다. 롤라와 함께 등장하는 6명의 드랙퀸 '엔젤'들 역시 관객들의 애정을 독차지한다.

특히 '킹키부츠'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 찰리를 통해 관객들의 보편적인 경험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주변에 롤라같은 친구가 없어도, 찰리를 통해 롤라를 바라보고 그가 지닌 특별한 정체성을 이해하게 된다.

앞서 뮤지컬 무대엔 '헤드윅' 등 퀴어 서사를 다룬 작품이 많았지만 '킹키부츠'가 특별한 이유는 유쾌함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받은 차별을 롤라는 남에게 되돌려주지 않는다. 그저 밝은 미소와 에너지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주제의식을 전한다. 롤라로 분장한 강홍석, 최재림, 박은태, 서경수의 4인 4색 드랙퀸의 몸짓과 유머, 춤사위도 관객들에게 값진 메시지와 함께 잊지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2024 '킹키부츠' 공연 장면. [사진=CJ ENM]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성소수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극중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는 성별이 다르지만, 마치 동성친구처럼 편안한 관계로 나온다. 급기야 동거를 하며 주변에 오해를 사기도 하는 둘은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의 가장 깊은 내면을 이해하는 소울 메이트다.

흥수는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정체성을 느끼고 고민하지만, 엄마에게 남자와 만나는 장면을 들키고서도 본인의 정체성을 털어놓지 못한다. 그 후로 어머니는 교회에서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의 정체성을 부정한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는 않지만, 멈출 수도 없는 내면의 고민을 안고 있는 흥수에게 진짜 모습을 알아주는 친구는 재희 뿐이다. 어머니 세대는 몰라도, 1020세대라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짱친'이 된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  

'대도시의 사랑법'에선 퀴어의 서사를 자극적이거나 별난 것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얼마나 상처받는지, 또 주변에 상처를 줄까 두려워하는 지를 그려낸다. 별다른 거부감 없이 '저 사람도 별 다를 것이 없는,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같은 표현 방식은 누구에게나 별난 취급을 받는 재희를 묘사할 때도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조금은 익숙한 소재, 전달 방식이 관람 후 호평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문화계에서는 퀴어 콘텐츠를 꽤 오래된, 꾸준한 흥행 코드로 인식해왔다. 실제로 널리 알려진 '킹키부츠'나 '헤드윅' 외에도 다양한 성적 지향을 다룬 공연 작품이나 영화는 꽤 흔하다. 그럼에도 최근 발표된 퀴어 작품들에선 역시 거부감이 들지 않는 표현 방식이 유효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킹키부츠'에서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드랙 메이크업을 하고도 한없이 매력적인 롤라를 그려냈다면, 영화에선 좀 더 현실과 맞닿아있는 이야기들로 관객들과 거리감을 대폭 좁혔다. 

한 영화 관계자는 "'대도시의 사랑법'이 원작소설과는 조금 다른 내용으로 영화화 됐지만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주제의식에 젊은 세대들은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의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의 퀴어 콘텐츠보다 요즘은 조금은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 중요해졌다. 조금은 경직된 사회적인 편견을 완화하고 문화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점에서 '킹키부츠'와 '대도시의 사랑법'이 취한 전략을 주목할 만하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많은 걸 갖춘 좋은 선수"라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추후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