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의정 갈등에 발목 잡힌 K-신약 개발

기사입력 : 2024년10월08일 08:29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08:29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의정 갈등의 여파가 여전히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의 임상 시험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대학병원 의료진의 부재로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 등이 늦어지면서 연구 개발 일정도 지연되는 모습이다.

중기벤처부 김신영 기자

임상이 개시되더라도 의정 갈등이 중단되기 전까진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바이오 기업은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나 임상을 실시하는 병원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가 열리기까지 6개월 가까이의 시간이 걸렸다. 당초 연내 1상을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체적인 임상 계획이 늦춰졌다.

이 기업 관계자는 "식약처로부터 임상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병원에서 임상시험심사위원회가 열리기까지 관련 업무 진행이 안 되다 보니 5~6개월 동안 시간이 멈춰 있는 기분"이었다며 "최근에서야 임상 설계 작업 등이 대부분 완료돼 1상 개시를 앞두고 있으나 올해 안에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 공백으로 인해 임상시험심사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않거나 임상에 참여하던 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면서 임상은 후순위로 밀려났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감당하게 된 것이다.

정부의 정책을 둘러싼 문제인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에 항의를 하거나 불만을 표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의료 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것이 우선인 상황에 동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상을 앞두고 있는 또 다른 바이오 벤처 역시 임상시험심사위원회가 늦어질 것을 우려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심사위원회에 제출할 자료를 미리 준비하며 병원 측과 밀접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나, 병원 내부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승인과 임상 개시가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다.

임상이 시작됐더라도 병원 내에서 연구 의료진이 부족해 임상을 지속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환자를 관리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만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식약처 자료 분석 결과 올 2월 의정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올 1분기 262건이었던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2분기 236건, 3분기 223건으로 감소했다.

안 의원은 임상시험 중 국내 개발 비중이 줄면서 연구개발(R&D)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924건(69%)의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이뤄졌으나, 2024년 들어 3분기까지의 국내개발 건수는 454건(63%)에 불과하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최근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국내 신약 개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렉라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이 하나둘 성과를 나타내면서 연매출 1조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신약 개발의 성과는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의정 갈등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R&D 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아야 할 때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