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여름방학을 보내는 세 친구의 우정과 비밀, 거짓말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국문학계에서 그 무게감이 녹록지 않은 소설가 김애란이 신작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을 내놨다. 2002년에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작가생활 23년 차에 접어드는 김애란이 '두근두근 내 인생'이후 발표하는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달려라 아비'(창비, 2005), '바깥은 여름'(문학동네, 2017)등 내놓는 소설집마다 주목을 받아왔던 작가이기에 예약판매 만으로 출간과 함께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인 세 아이가 몇 가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한 후 서서히 가까워지며 잊을 수 없는 시기를 통과해 나가는 성장소설이다. 소설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시간대는 두 달 남짓한 짧은 방학이다. 그러나 독자는 주인공인 세 아이의 시점을 오가면서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현재에 다다르게 된 인물들의 전사를 총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 친구의 우정과 비밀, 거짓말과 죄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작가는 "성취나 성공을 이루는 게 아니라 반대로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는 친구들, 그만둔 아이들이 나온다"면서 "재능이 구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싶었다"고 말했다. 책의 제목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소설 속 담임선생이 만든 자기소개 게임에서 차용했다. 새 학기가 되어 학생들이 자신을 소개할 때 다섯 개의 문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되 그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을 포함시켜야 한다. 다른 학생들로 하여금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아맞히게 하는 게임이다. 지우와 소리, 채운이 발표한 자기소개 게임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소설의 근간이다.

작가의 말을 통해 김애란은 "삶은 비정하고 예측 못할 일 투성이이나 그럼에도 우리에게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라면서 "삶은 가차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애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çu)'을 받았다.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