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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실화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법적 분쟁을 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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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해 YH&CO 대표변호사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정치 드라마로 대통령 시해, 전대협, 인권 변호사, 특수부 검사 등 한국의 실제 정치사나 실존 인물을 연상시킬 수 있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었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는 부적절한 묘사 등을 이유로 한 논란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방송 제작사들이 이처럼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실화나 실존 인물 등에 관한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유의할 사항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용해 변호사.

◇실화나 실존 인물이 모티브가 된 경우 법적 쟁점
실존 인물의 이름, 얼굴, 목소리 등이 드라마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허구인지 실화인지를 불문하고 인격권 또는 퍼블리시티권의 침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 인물의 특징이나 역사적, 지리적 배경 때문에 곧바로 특정 인물임과 동일시될 수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실존 인물의 사적(私的)인 영역을 묘사할 경우에는 프라이버시권의 침해가 문제 될 수 있다. 이미 널리 공개된 사항이나 사회적 영역을 묘사하는 것은 프라이버시권 침해가 되지 않지만, 공중에 공개될 것으로 예정하지 않은 비밀 영역이나 질병 등의 내밀한 영역을 묘사하는 것은 반드시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드라마가 실화나 실존 인물을 다룬 경우, 드라마가 그 인물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는 실명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일반 시청자들이 어떤 실제 인물을 묘사하는지 식별이 가능한 경우라면 마찬가지이고, 고인이라 하더라도 상속인을 통해 법적 청구가 제기될 수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6.26 oks34@newspim.com

◇허구화 및 식별 가능 요소 검토
실제 사건이나 인물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허구화하는 것은 법적 분쟁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돌풍>에서 장일준의 노벨 평화상 수상, 인권 변호사 출신, 20대 대통령이라는 설정은 각각 서로 다른 인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미스터 선샤인>과 같이 실제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차용하되 이를 변형하여 가상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물별로 식별 가능 요소를 검토하고 극본 집필 과정에서 식별 가능한 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를 완화하거나, 인물의 배경, 성격, 행동을 다르게 설정하여 가상의 인물로 창조되었음을 분명히 하면 특정 인물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피하면서도 작품의 현실감을 더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994년 아침 드라마 이후 첫 시리즈 넷플릭스 '돌풍' 주연으로 나선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2024.07.10 alice09@newspim.com

◇역사적 사실 확인 및 혼동 방지 조치
법원은 실존 인물의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할 때 예술적 표현의 자유로 얻는 가치와 인격권의 보호에 의해 달성되는 가치를 비교한다.

실명에 의한 논픽션 드라마는 시청자가 그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쉬우므로 신빙성 있는 자료들에 근거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하되 허구적인 요소가 많은 드라마의 경우에는 의도적인 악의의 표출이 아닌 한 표현의 자유를 넓게 보호하고 있다.

따라서 실화나 실존 인물이 이야기의 중심이 될수록 실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여 정확하게 묘사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와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는 경우 실존 인물과 가상인물이 결합된 구조를 사용하는 등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 실제의 역사적 사실로 오해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허구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법원은 자막이나 작품 홍보 과정에서 실제 사건과 혼동을 방지하는 조치를 한 점도 유리한 사정으로 보고 있으므로,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작품은 보도자료나 배우들의 인터뷰 방향 등도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6.26 oks34@newspim.com

◇법적 위험 제거가 중요한 이유
법원은 드라마가 허구로 승화되어 시청자들이 실제 사실로 오인되지 않을 정도라면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비교적 넓게 보호하고 있지만, 드라마가 그 소재로 된 인물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인격권을 침해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에는 그 피해자가 제작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구하는 것을 넘어 드라마 제작이나 방영의 금지까지 구할 수 있으므로, 제작사 등에게 치명적인 손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에는 시놉시스나 극본 집필 등 제작 초기 단계부터 미리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여 민감한 소재로 인한 법적 위험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이용해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20여 년간 PD 및 제작사대표로서 SBS와 초록뱀미디어 등에서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을 연출 및 제작하였다. 이후 법무법인 화우의 파트너변호사 및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팀장으로서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아마존스튜디오, CJ E&M, JTBC스튜디오 등 국내외 다수의 콘텐츠 기업들의 프로덕션 리걸 및 자문 변호사로서 역할 하였다. 현재 콘텐츠업계 여러 기업들에 법률적 자문과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YH&CO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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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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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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