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스타톡] '돌풍' 설경구 "드라마에서는 신인…스스로의 벽 깨졌죠"

기사입력 : 2024년07월03일 13:01

최종수정 : 2024년07월03일 13:0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드라마서로서는 신인이죠. 제 나이에 신인이라는 말이 너무 좋잖아요. 신인상 받으면 너무 좋지 않을까요? 하하."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데뷔한 배우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을 통해 첫 시리즈 주연에 나섰다.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국무총리 박동호를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베우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2024.07.03 alice09@newspim.com

"1994년에 아침 드라마를 했는데, 그때랑 환경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첫 드라마일수도 있지만 첫 시리즈인 셈이죠. 처음에는 영화랑 환경이 완전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 너무 겁을 먹었는데 재미있게 찍었어요. 하루에 찍어야 할 분량이 있다 보니까 바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산책할 시간도 있고 여유롭더라고요. 물론 제 캐릭터가 많이 돌아다니진 않아요. 다른 인물이 저를 만나러 오지, 제가 보러 다니진 않았으니까요. 거기서 오는 득도 있었죠(웃음)."

작품은 부패한 권력을 뿌리 뽑으려는 박동호가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을 심판하려 하지만 경제부총리를 연기한 김희애(정수진 역)과 맞서며 대립하게 된다. 거센 돌풍이 이는 정치판에서 위험한 신념을 가진 박동호와 타락한 신념을 가진 정수진의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담아냈다.

"처음에 다섯 권 분량의 대본을 받았는데 일상적인 대화로 이어지는 대사가 아님에도 힘이 있더라고요. 정말 책을 잘 못 읽는 사람인데 한 번에 다 읽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작품이 1분 1초라도 지루한 게 싫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맞았죠. 제가 지루하지 않게 읽었거든요.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제일 컸어요. 그래서 하게 됐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베우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2024.07.03 alice09@newspim.com

설경구가 연기한 극중 박동호는 초심을 잃고 타락한 대통령 장일준에게 하야를 요구하다 위기에 처한다.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대통령 시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한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본인만의 방법으로 정치판을 바꾸려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박동호는 굉장히 위험한 인물이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의 행동이 옳다고 보진 않아요. 최고 권력을 이용해 자기 신념을 실천한 거니까요. 그 과정이 더 큰 악이라고 생각했어요. 박동호의 그런 선택은 판타지로는 이해가 됐어요. 이런 인물이 현실에는 없잖아요. 그래서 판타지로 생각하고 임했던 것 같아요. 다만 다른 등장인물에게도 박동호가 판타지처럼 느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다른 인물과 섞이되 판타지적인 인물이라 생각하며 촬영했죠."

작품은 예측 불허한 반전이 빠른 전개로 이어진다. 타락한 신념을 가진 정수진에게 맞서기 위해 거짓말을 더 큰 거짓말로 덮어버리며 자신의 신념을 이뤄 나간다. 그러다 모두에게 충격적인 결말을 안긴다.

"저에게 기억에 남는 반전도 박동호의 죽음이었어요. 대사에 계속 복선이 깔려있긴 했지만, 박동호가 마지막까지 정수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저승에서도 몰락을 지켜보겠다는 듯이 죽을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박동호는 정말 자신이 말한 걸 독하게 지키면서 가는구나 싶었죠. 작가와도 박동호의 최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고, 그냥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생각만 했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베우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2024.07.03 alice09@newspim.com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작품 속 인물들은 대한민국 정치계 여러 인물을 섞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박동호의 최후 역시 한 인물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설경구는 "단 한번도 누군가를 떠올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박 작가 역시 어느 인물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는 말은 전혀 없으셨어요. 제가 박동호의 죽음으로 누군가를 떠올렸다면, 엔딩을 바꿔달라고 하거나 촬영하지 못했을 거예요. 산으로 올라가는 그 한 걸음을 못 뗐을 거고요. 그냥 극 자체로만 보고, 박동호라는 인물만 생각했어요. 안 그랬으면 제가 박동호의 마지막은 못했을 겁니다."

설경구는 1994년 아침 드라마 이후에는 영화에만 매진했다. '박하사탕',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 '실미도', '해운대', '불한당', '살인자의 기억법' 등으로 선 굵은 연기를 통해 매번 다른 인물은 연기했다. 이번 '돌풍'에서도 그간 볼 수 없었던 설경구의 모습을 보기에 충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베우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2024.07.03 alice09@newspim.com

"해가 지나고 작품을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다른 분야는 하면 할수록 고수가 되는데 연기는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요. 연기는 저라는 재료를 쓰기 때문에 다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겹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괴로움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새 작품을 할 때마다 두려움도 있고, 긴장도 돼요. 매 작품마다 겹치지 않는 인물을 보여주려고 스스로 계획도 하고 설계도 하는데, 현실적으로 다 보이진 않는 것 같아요. 캐릭터를 준비하는 시간이 충분히 있지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스스로 핑계거리를 찾는 거죠(웃음)."

첫 시리즈이지만 '돌풍'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공개 직후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부분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영화계 대스타들이 시리즈에 첫 출연하다보니 '신인상'이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제 나름대로 드라마에 대한 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차기작도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를 택했는데, 차기작을 고른 걸 보니 스스로 그 벽이 깨진 것 같고요. 사실 상은 그 날이 운이라고 생각하는데, 드라마로서는 제가 신인이 맞죠. 처음에는 현장이 정말 낯설었거든요. 후보로 거론된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만, 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죠. 하하. 신인이라는 말이 참 좋잖아요. 제 나이에 상을 떠나서 신인이라는 말이 얼마나 좋아요. 신인상은 정말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잖아요. 그래서 주연상보다 더 탐나죠."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