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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고·하동여고 통합 결국 무산…하동육영원 이사회 최종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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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하동군의 최대 현안인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 통합이 결국 무산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동군은 사립 하동여자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하동육영원에서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과 관련해 지난 22일 오전 '하동여고 계속 운영에 대한 심의' 안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결과 최종 부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하동여자고등학교 전경 [사진=하동군] 2024.07.23

이번 이사회는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추진을 위해 경남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 학부모 찬반 투표 결과 찬성 68% 이상 달성에 따른 것으로, 경남교육청에서 학부모 투표 결과를 근거로 통합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하동육영원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진행됐다.

공립학교끼리의 통합은 60% 이상의 학부모 찬성만 있다면 교육감 권한으로 추진이 가능하나, 사립학교의 경우에는 사립학교법인 이사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며 이는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에서 학교통합 안건이 부결로 결론 남에 따라 사실상 모든 행정 절차는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요구는 20여 년 전부터 여러 차례 있었으나 매번 하동육영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통합 시도는 처음으로 경남교육청이 직접 나서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며 지역 내 초중고 학부모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68% 찬성이라는 결과를 얻어 통합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하동육영원의 반대에 부딪혀 주민들의 실망이 매우 크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은 정말 중요한 정주 여건이다. 믿고 보낼 수 있는 고등학교가 있다면 굳이 타지로 나갈 필요 없이 하동에 정주할 수 있다"며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은 젊은 부모들에게 너무 절실한 정책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에 너무 속이 상하고 분노한다"고 말했다.

하동육영원 측에서는 이번 이사회 결과에 대해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으며, 회의록이나 이사 중 몇 명이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통합 추진에 앞장서 온 하동군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 박성연 회장은 "하동여고는 군민들이 설립한 군민이 주인인 학교이며, 현재 이사들은 관리자일 뿐이다. 따라서 학부모와 주민이 원하는 통합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며 "아이들에게 1원 한 장 쓰지 않는 이사들이 왜 소통을 거부하고 하동교육의 발전을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고교 통합에 대한 학부모와 군민들의 간절함이 하동여고 관계자분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고교 통합을 발판 삼아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켜드리지 못하게 된 점 군민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고교 통합에 적극 응원하여 주신 군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교육청, 하동육영원과 협력하여 하동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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